아이가 부딪혀서 앞니가 빠졌어요!
아이가 부딪혀서 앞니가 빠졌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놀랄 일이 생긴다’는 어른들 말씀이 참으로 실감이 나기 시작했던 것은 비로소 자식을 낳아 키우기 시작하면서였던 것 같다. 과연 어른들 말씀은 틀림이 없어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사실은 지금도 아주 조그만 사고에도 아이가 다칠까봐 놀라기가 일쑤였다.
이렇게 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안전 사고들에는 치아에 관련된 사고도 종종 포함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영구치가 빠지는 경우 그 대처법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어린이들이 유치를 영구치로 가는 시기에는 유난히 앞니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많이 생긴다. 그 이유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나오는 시기에는 치아 뿌리의 성장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고, 치아주변 조직도 덜 성숙되어서 약한 충격에도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니의 경우7-8세만 되면 영구치가 나오게 되고, 그 영구치는 유치와는 달리 크기가 커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은 개구장이 아이들의 앞니는 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이가 싸우거나 어딘가에 심하게 부딪혀서 치아가 쑥 빠지게 되는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빨리 빠진 치아를 찾아서 치과에 가서 응급 치료를 받도록 한다.
1.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치아 탈구 (외부적인 힘에 의하여 치아가 치조골에서 완전 뿌리까지 쑥 빠지는 현상)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가 빠지고 나서의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빠지고 나서 5분이내에 그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심는 것이 경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치아가 빠지고 나서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30분 이내에 빠진 치아를 다시 심은 경우는 90% 이상이 치유가 일어난 반면, 2시간이 경과한 경우에는 95%의 치아에서 치아 뿌리의 흡수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치아 탈구가 발생하면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가급적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치아가 빠졌던 치조골에 다시 심는 것이 최선이다.
2. 우유로 치아를 살린다?!
치아 탈구가 발생했을 경우,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은 빠진 치아를 치과에 가져올 때의 그 보관 방법이다. 그 이유는 빠진 치아가 공기와의 접촉에 의해 건조되기 시작하면, 30분만에 많은 치근막 세포가 죽게 된다. 치근막 세포가 죽게 되면, 아무리 30분 이내에 다시 치아를 심는다고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치아를 보관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치근막 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치아의 습기를 유지하는 것인데, 치아의 습기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치아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빠진 치아를 우유에 보관하여 가져오는 것이 좋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우유는 일단 멸균이 되어있고, 치근막 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적당한 농도와 영양분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구하기도 용이해서 주로 추천되는 방법이다. 이렇게 우유나 생리 식염수는 신체의 농도와 유사하기 때문에 두 세 시간 까지도 치근막 세포의 생활력을 유지시켜 준다. 만약 주위에 우유냐 생리식염수가 없으면 깨끗한 물에 담가두도록 한다.
3. 치아를 되살리는 결정적인 시간, 30분
앞서 설명했듯이, 빠진 치아는 적어도 30분 이내에 다시 심는 것이 중요하고, 치아의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치근막이 손상되는 시간 또한 30분 이내이다. 따라서, 빠진 치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되도록 30분 이내에 치과에 내원하여 제대로된 처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빠른 시간 (늦어도 1시간 이내) 내에 치과에 내원하기 힘들다면, 급한대로 부모가 응급 처치를 해보도록 한다.
기본적인 방법은 빠진 치아를 잘 세척하여 빠진 자리에 집어넣고 치과에 올 때가지 거즈나 손수건을 살짝 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할 점은 빠진 치아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 (땅에 떨어지거나 이물질이 묻은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식염수로 세척하되 뿌리 부분 (뿌리의 얇은 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취급하도록 한다.
이렇게 응급처치가 이루어진 경우라도, 되도록 빨리 치과에 내원해야 하며, 재식된 치아는 와이어와 레진등을 이용하여 고정하도록 한다. 또한 뿌리 끝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의 경우에는 빠진 치아의 신경재생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도록 하며, 재식된 치아는 다른 치아와는 달리 조그만 외부 자극에도 언제든 다시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늘 주의하도록 한다.
무슨 일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우리 아이가 격투기등과 같이 심한 몸싸움을 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면, 치아를 보호하는 마우스피스등의 치아보호장치를 마련하여 외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이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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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프라임 덴탈 그룹 김용재 원장 (425) 25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