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1
와우!
000의 룸에 들어서니 방안이 깨끗해서 너무나 놀라웠다.
지난 3달전 이방에 방문을 해서 방안도 지저분하고 냉장고에는 상한음식이 쌓여있어서 내가 기겁을 했던 일이 있었다.
아니, 사람이 앞이 안보인다고 어떻게 이런정도까지 보살핌이 없는거지?
그날 난 내사무실로 돌아와 홈앤드커뮤니티서비스프로그램하고 이들이 관리하는 도우미를 제공하는 굿라이프라는 에이젼시에다 리포트를 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까지 방안과 환경이 엉망인데 그냥 놓아둘수가 있느냐고?
000의 케이스는 세달전 함께 일하던 카운샐러 한직원이 직장을 옮겨가면서 내케이스가 된터였다.
일단 내케이스가 되고나면 이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을 방문을 하게 되어있는데 아마도 전의 카운셀러가 이곳을 방문하여도 이사람들이 살고있는 각자의 방에는 들어가 보지않은듯하다.
대부분 이들을 방문을 해서 이들을 이들이 살고있는 카페테리아 아니면 로비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만나고 돌아오니까 정작 이들이 살고있는 방안의 환경은 제대로 알수가 없을터였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매주 그룹홈을 방문을 해서 일일히 이들의 방안을 들여다 볼수있는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
내가 갖고있는 케이스를 다 관리 하다보면 일일히 이들이 사는 방을 찾아가보고 관여한다는일이 쉬운일은 아닌것이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정도는 의무적으로 방안을 찿아가보아야 하는데 아마도 내게 케이스를 넘기고 다른곳으로 간 카운셀러가 바뻤던지, 아니면 일이 많아서였든지 000가 살고있는 방을 들여다본지가 꽤된듯 하였다.
방안에 들어서니 아파트 바닥엔 000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있고 테이블에는 언제 사다먹은 음식인지, 아님 얻어먹은 음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먹다만 찌거기 음식들이 여기저기 마치 폭탄 맞은것 처럼 온사방에 붙어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물론 본인의 허락을 받고서) 냉장고안에서 하루살이가 먹다만 치킨몸통과 상해서 색깔까지 꺼멓게 변한 복숭아에 떼로 몰려져있었다.
냉장고옆의 온도를 살펴보니 냉장고가 아니라 온장고 수준이었으니 날파리들이 신나게 날아다니느 중이었다.
부엌 스토브에는 언제 음식을 해먹긴 해먹은 모양으로 음식넘친것 들이 쌓이고 쌓여서 아예 층을 이루고 있었다.
000의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문을 열어보니 화장실은 1960년도에 동네공동화장실처럼 그야말로 더러운상황이 난장판이었다. 여기에도 파리떼는 떼를 이루면서 윙윙거리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000가 누워자는 침대를 보니 이불은 언제 빨았는지 아니면 원래부터였는지 무슨색깔인지 분별이 되지않았다.
000는 장님이다.
20대에 전쟁에 나갔다가 눈을다쳐서 완전실맹이 되어서 전혀볼수가 없는데 눈을 다치고 장님이 되면서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마약을 하기시작했는데 약으로 인하여 정신까지 망가져서는 정신착란에 망상까지 심하여서 정부가 내어주는 베네핏과 함께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 받는 베네핏으로 한달에 $1200.00 정도를 받으며 살고있는데 우리사무실이 운영하는 이곳그 룹홈아파트에는 2009년에 들어와서 살고있는 중이었다.
나는 000의 정신과 담당 카운셀러이다. 매주 한번씩 만나서 000의 정신상태를 점검하고 약은 제대로 먹고있는지 무슨 어려운일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기록하며 이들의 삶이 좀더 나아질수있도록 돌봐주는 일이 내일이다.
집안이야 어떻게 됐든지? 화장실이 어떻게 되어있든지? 내가 관여를 하지않아도 될일이다.
그리고 이곳엔 이곳 거주자들을 위한 하우징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또 내가 관여를 너무하게되면 이들과의 관계가 쉽지가 않다. 이들에게 도움을 청해야할때가 많은데 도움을 받는일이 쉽지가 않은 것이다.
먼저 000를 담당하는 이곳하우징 스페샬리스트에게 나는 이렇게 일을 하고싶다 네가 나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부탁을 하니, 마침 마음씨가 넉넉해보이는 000의 하우징 담당자가 사정을 해온다. 자기가 이곳 거주자를 26케이스를 맡고있는데 100%가 정신지체분들이라서 아무리 깨끗이 하라고 얘기를 해도 지켜지지가않으니까 지금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는 일을 할수가 없단다.
충분히 이해할만 했다.
나 역시 6명의 고객이 이곳에 살고있는데 각방을 다돌아다보아도 어떤때에는 말도 안나올 정도로 기가막힌 상황을 많이 보았기에… 어떤방은 그냥 길바닥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상태이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000케이스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우선 000의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거의가 상한 음식들이었기에 워싱턴정부주관인 홈앤드커뮤니티에 리포트를 해서 000를 도와주는 도우미가 일주일에 몇시간씩오고 와서는 무슨일을 하는지보고해달라고 부탁하고 난 우리사무실에 봉사하고자하는 분들에게 연락을 해서 날을 잡아서 모두들 아래위가 붙은 하얀방수옷들로 갈아입고 000방 물건들을 집어내 버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문가들을 불러서 벼룩이나 벌레들을 없애는데 살펴보는 중이었다.
그리고는 나역시 사무실일이 바빠서 매주 000를 만나러가도 로비에서 만나서 상담을 하고는 그냥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고는 했는데 오늘은 내가 약속한시간이 아침 9시인데 오늘은 도대체 얼마나 일이많은지 그리고 감기철이라서인지 직원들몇명이 합동으로 나오질 못해서 이들이 맡은 고객들까지 우리가 나누어서 캐어를 해야 하기에 정작 내고객들 하고의 약속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아침9시에 못가고 낮12시쯤에나 방문을 한다고 이곳 후런트데스크에 알리고는 사무실에 밀린일들을 정말 숨도 못쉬고 할판이었다.
겨우 일을 마치고 회사차를 운전해서 이들이 살고있는 마이너 길에 우뚝선 겉에서 보면 너무도 근사한 이들의 그룸홈에 발을 들여놓으니 후런트데스크에있는 직원이 레지나 미스타 000 가 지금 금방 자기방으로 올라갔단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레지나 네가 온다는 날이면 00가 아침 8시부터 너를 기다리는거 아니?
네가 9시에 온다고해도 8시면 내려와서 너를 기다린다고….
이해가 된다. 00를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000가 이곳에 사는 동안 직원외에는 찿아온 사람이 없단다.
000의 방문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니 들어오라고 한다, 방안으로 들어서니 2달전 이방안에 들어서면서 기절을 할뻔했던 흔적은 아무데에도 없고 방안이 환하게 그리고 깨끗이 정돈되어있었다.
와우!
나는 너무나 깨끗해진 방안환경에 감동이 되어서 하이! 000네방이 아주깨끗한데 알고있니? 라고 물어보니 몸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던 000가 얼굴에 미소를 띄며 대답을 한다. 응, 알고있어!
와우! 냉장고도 깨끗하네? 응, 알고있어!
그런데 어디가 아픈거지? 조금 머리가 아픈데 잠깐 누워있으면 괜찮아질듯 해!
그래 그럼 누워서 내 얘기 들어라? 오케?
그래 약은 잘먹고있니? 먹는 음식은?
하루의 기분은 ?
매일의 일상생활은 ?
여러가지 질문을 마치고, 참! 그런데 지난주에 내가 사다준 오렌지 한박스는 어디있니?
라고 묻자 누워서 내게 대답을 하는 000의 입가에 미소가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