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이야!#2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룹홈 한달에 89불만 내는 곳을 소개해 주었는데 네가 멀어서 안간다고, 그리고는 현재 네가 있는 그룹홈에 있겠다고 했지! 네가 있는 그룹홈에 며칠동안 못들어가게 된 것도 그곳에서 싸움질을 해서 그런거 아냐?

그리고 네가 다니던 직장을 구해주려고 신디가 얼마나 바쁘게 다니면서 너에게 2nd chance를 준것이나 알고있니? 신디가 네 서류 다 만들어주고, 너에게 인터뷰 입고 갈 옷 구해주고… 지금 네가 갖고있는 문제가 뭔지 알아? 너의 알코홀릭인거야! 너 지금 술마셨잖아?

00는 힘이 드는지 겨우 고개를 들더니 자기한테서 술냄새가 나는지 살펴보란다. 아니, 자기 냄새를 맡아 보란다, 우리 세사람의 카운셀러들은 이구동성으로 물론 술냄새가 난다구!

00은 별안간 그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그야말로 그자리에서 길길이 뛰면서 난 술 안마셨다구! 나는 술 안마셨단 말이야! 그놈들이 내가 아프리컨아메리칸이라고 나를 차별한 거라구!

우리 세사람 카운셀러들은 911을불러야 하나? 하고 잠시 눈빛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좀더 참아보기로 하고… 내가 다시 00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그래! 지금 네가 원하는게 무엇이지?

00 가족들이 보고싶단다. 00의 가족은 보스톤에 있다.

그래! 그럼, 너 그동안 돈벌은것 모아 놓았잖아! 그것으로 네가족들에게 가보렴?

도와달란다.

그리고 자기는 절대로 자살을 안한단다.

자기가 아프리카에서 살때 전쟁에 나가서 7년을 아프리카 전역을 다니면서 얼마나 사람을 많이 죽였는데, 그리고도 지금까지 살아있는데 왜 죽느냔다. 그러더니 나보고 너는 이해하지 않느냔다. 신디와 제인은 백인이니까 모르지만 너는 차별대우를 이해하지 않느냐고? 나는 00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니, 네가 하기 나름이야! 네가 속해있던 직장에서 너를 얼마나 칭찬했는줄 아니? 일 잘하고 손도 빠르고 한가지를 가르쳐 주면 두가지를 아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너를 얼마나 좋아하고 아끼고 너를 키워보려고 했는줄 알아!? 너 이번이 두번째야! 너희 직장의 휴먼리소스디렉터가 나에게 그랬어. 너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다고! 그런데 이젠 노모어! 던쟙이야!

이유를 얘기해줄까? 너의 술중독이 문제인거야! 네가 아무리 부정을 해보아도 문제의 키는 네가 쥐고 있는거야! 우리는 너를 캐어하기때문에, 네가 다시 인생을 살게하고 싶기때문에, 너의 얘기를 들어주고 아프다면 아픈얘기를 들어주고 필요한것 찾아주는건데 아무리 네앞에 갖다주어도 네가 보관을 하지를 못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거야!

그래! 그럼 너보스톤 가족들에게 가서 만나보고 다시 오든지 안오든지 네가 결정해!

00은 모기만한 목소리로 얘기를 한다. 보스톤으로 안가고 자기 삼촌이 있는 시라큐스뉴욕으로 가겠단다.

오케!

그럼, 지금부터 버스값이 얼마인지 알아봐줄께. 신디가 상담실코너에 있는 컴퓨터로 그레이하운드를 찾아들어가 이번주 목요일 아침955분에 시애틀에서 떠나는 그레이하운드를 찾아들어가보니 버스비는$197.00, 23일 떠나서 26일 저녁555분 도착! 00 신디가 버스시간대를 알려주자 버스비도 대줄꺼냐고 묻는다.

아니? 3주간 벌은 돈 있잖아? 그돈으로 가야지?

00 여행가방이 없단다.

오케! 그럼 여행가방은 내가 찾아주지!

나는 상담실에 있는 전화로 벨뷰에 있는 미국 후배가 매니저로있는 비영리중고품가게로 전화를 걸어서 메니져 제이슨하고 통화를 했다.

하이! 제이슨, 지금 급한일로 여행가방이 하나 내일까지 필요한데 가방하나 도네이션 해줄래?

제이슨이 무조건 오란다.

나는 00에게 내일아침9시까지 내사무실로 와서 못들어오니까 밖에서 전화하면 내가 가방을 줄꺼라고 얘기를 하고 00를 보냈다. 3시에 직원회의가 있어서 직원회의를 마치자마자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는 차를 몰고 벨뷰148가로 가서 후배가 운영하는 중고가게에 가서 가방 하나를 도네이션 받아서 집으로 오니 저녁 8시가 되었다.

고단한 하루였다..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 출근을 하고 00 가방을 가지러오기를 기다리는데 아침9시에 약속한 00 낮이 되어도 나타나지를 않았다. 그날 하루종일을 기다려도 당장에 가족을 보러 간다고 난리를 치며 가방이 필요하다던 00는 나타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날도 00는 나타나지를 않아서 우리 세명의 카운셀러는 뭐 그런일도 있지! 하고 넘어가려는데 이틀후 새벽 3시에 내셀폰이 울렸다.

물론 우리고객들에게는 셀폰넘버를 알려주지 않는데 얼마전 내가 퇴근후에 00가 머물고 있는 그룹홈에서 직원이 나에게 문의전화가 와서 내가 대답을 하면서 남겨놓은 내전화번호를 00 기억하고는 나에게 전화를 한것이다.

그것도 새벽3시에 레지나, 내가 지금 그레이하운드버스터미날로 가야하는데 라이더가없으니 라이더를 해달라고? 나는 무슨 급한 전화인가 마음이 조려있다가(한국에 살고있는 언니가 대장암수술을 받고 아직치료중이라…)

나는 00에게 너 지금 택시 불러서 그레이하운드버스 타고 가면 되는데 내게 왜 전화한거지? 그것도새벽3시에? 하니 00는 자기가 택시를 부를줄 모른다나? 와우! 그래서 물어보았다. 너여행가방이 없다고 했는데 어찌된거지?

00 그룹홈에 남아 돌아가는 가방 하나 얻었단다.

나는 새벽3시에 인터넷을 찾아 택시를 불러주고는 00에게 말했다. 이여행이 너의삶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가능하면 가족이 있는 그곳에서 살기를 바래! 그리고 또하나, 버스타고 가면서 술 마시지 말고!

00 나에게 그것은 내가 알아서 할꺼니 걱정말라고 하면서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날 나는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 잠도 못자고 또00가 잘가고 있는지 염려가 되어서…..그레이하운드로 가면 3일 걸린다니까…버스 안에서 술은 안마시는지…

나에게는 4명의 오빠가 있었는데 그중의 막내오빠가 알코홀릭이었었다. 막내오빠는 노래 잘하고 인물 잘생기고 공부 또한 아주 잘해서, 그리고 마음도 아주 따뜻한 품성이었는데 어쩐일인지 다른 오빠들하고는 다르게 술을 아주 좋아했었다.

나중에 오빠가 간암과 위암으로 50대초반에 암수술 도중 세상을 떠날때 나에게 고백을 했었다. 아니 거의 부탁을 했었다.

하이! 우리 막내! 너는 마음이 이쁘니까 내부탁을 들어주겠지? 나도 술을 끊어보려고 무척 노력을 했는데 안되더라구! 내가 떠나더라도 네가 돕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술을 끊게해주겠니?

오빠가 고백해준 얘기는 자기가 16살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집에서 알까봐 몰래몰래 친구집에서 술을 마셨단다.

그게 시작이 되어서 대학생활때는 거의 고주망태처럼 술을 마셔서 너무나 취해서 집으로 들어오는 계단에 쓰러져 토하는 것을 내가 중학생일때 오빠등을 토닥거리며 두드려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부모님 몰래… 술이란 중독이 되면 끊기가 너무나 어렵다. 술뿐아니라 무슨중독증도 마찬가지이다.

오빠는 잘생긴 외모에, 공부도 아주 잘해서 좋은대학을 마치고 직장도 아주 좋은곳에서 일하다가 결국 술에 자기 인생을 꺽어버린 셈이다. 지금도 오빠와 함께 기타 치며 부르던 노래들을 생각해보며 너무 일찍 돌아가신 오빠를 그리워해보곤 한다 00이 다시 이곳 시애틀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00이 다시 돌아온다면 00에게 내 오빠 얘기를 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