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원#2

46살 0는 말기암환자이다.
8개월전 식도에 암이 생겨서 암치료를 받기시작하며 300파운드가 되던 몸이 살이 빠지면서 3달째는 215파운드가 되더니 이제는 189파운드로 줄었다. 키가 6피트 3인치라 키가 큰데다 살이 빠지고 치료받느라 지친몸이 휘청거려서 걷는데 위태위태보여서 나는 걱정이 되어 이제는 내사무실에 오지말고 내가 자기가 사는 그룹홈으로 방문하러 간다니까 그래도 굳이 내사무실로 오겠단다.
0는 자기가 일주일에 한번 나를 만나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기에는 내사무실이 제일 편하고, 그리고 그룹홈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으니 마음이 불편하다고해서 굳이 내사무실로 오겠단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라고는 월요일날 출근을 해서 전화기 멧세지를 틀어보니 0가 네번이나 멧세지를 남겨놓았었다.
레지나, 지금 이멧세지 받으면 연락해주세요!
나 지금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 말이 암이 3개가 더 생겼는데 하나는 왼쪽 골반뒤에 생기고 두개는 오른쪽 가슴밑에 두개가 생겼는데 이암이 말기라서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지금으로 부터 6개월부터 1년간이라는데 난 다음주 월요일 정신과의사00하고 상담이 있는데 굳이 만나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나 지금 너무 무서워!
레지나, 얘기할수가 있었음 좋겠어…
보이스멧세지를 들은 나는0가 언제 전화를 했나 살펴보니 토요일 저녁4시, 나머지 4개는 일요일 날 나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얼마나 마음이불안하고 답답했으면 내가 토요일 하고 주일날 일안하는줄 알텐데도 전화를 했을까?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아프고 콱멕히고 슬픔이 몰려왔다.
0가 나하고 만난지는 9개월정도 되었다.
전에 담당하던 카운셀러가 다른사무실로 옮겨간후 0케이스가 내게로 왔는데 0를 처음 본 그때 덩치는 300파운드이상이고 키도6피트가 훌쩍넘어선 0의 모습은 정말 구질구질한 모습이었다. 0는목욕도 안하고 옷을 제대로 갈아입지않아서 냄새도 코를 찌르고 정신이 사나워보였다.
0는 나를 만나자마자 나에게 묻는말은 웨어유프람?
어디서 왔느냐고?
응, 시애틀 이라고 대답을 하니니까, 아니 너희나라가 어디냐고?
그래서 한국,
그러니까 자기는 한국사람 좋단다.
난 왜 좋아하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자기몸도 챙기지못하는 0가 한국사람 좋다는데 별로 반가운게 없어서이기도 하였지만 홈리스들이 생각하기엔 자기네들 몸집의 반도 안되보이고 키도 겨우5피트넘을까 말까하는 내가 이들이 보기에는 가늘가늘해보이는?? (한국친구들이 이글을 읽게되면 웃기 는소리 한다고 할수도 있겠다. 아니 가늘가늘을 어디다가 갖다부치냐고?) 내가 자기들을 담당하는 카운셀러라는게 좀 못마땅해 보일수도 있기에 처음 만나면 우선카운셀러 기선부터 잡아보려는 홈리스들이 꽤되어서 나도 처음 고객을 만날때는 어느정도 단단히 마음 준비를 하고 만나게 된다.
0는 매주 나를 만나러와서 담배끊는 법, 그리고 지병인 조울증에 대하여 약을 받아서 복용하고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법을 익히는 중이었다. 0는 덩치는 산만하여도 여린마음구석이 있었다.
어느날 내가 목욕도 좀 하고 옷도 새로 갈아입고 오라고 두번정도 얘기를 한 후에는 나름대로 옷도 바꾸어 입고 목욕도 했다는데 워낙에 씻지않던 몸이여서인지, 아니면 하루에 2갑이상을 피우던 담배가 몸에 배어서인지 목욕한 후나 전이나 그대로인것 같았다.
내가 0케이스를 맡은지 한달이 조금 넘어섰는데 0가 다니는 스위디시 병원 암쎈터에서 전화가 왔었다. 3주전 0가 병원에서 식도에 혹이 생긴것 세포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그게 암이란다. 조직검사를 해보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암치료를 조금 해야 할듯 하단다.
그주에 나를 만나러오는 0에게 이이야기를 전하는데 0는 그 큰덩치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면서 그 큰눈에 눈물을 맺히더니 곧 눈물이 0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나에게 하는 말은 레지나, 나 너무 무서워!
그리고 나지금 이렇게 살다가 갈수는 없는데 어쩌지?
나는 0에게 자! 지금부터 치료를 열심히 하자! 그리고 우선 밥먹는게 어려울테니까 치료하면서부터 식사를 공급해주는( Meals and wheel ( 밀즈앤드윌))비영리단체 와 연락을 해서 0가 먹을수있는 식사들을 주문해 주었었다.
치료가 8개월에 접어드는데 0가 식사를 통 못하고 힘이 들어해서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해보니 3개의 종양이 더생겨서 이제는 가망이 없을껏같다는 얘기였다.
의사에게 두번째 진단을 직접들은 0는 이세상 누구에게도 자기의 아픔을 전할데가 없어서 토요일날에도 일요일 날에도 나에게 연락을 해왔었던거다.
그리고 자기의 아픔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었다.
나하고의 상담을 마치고 0를 그룹홈으로 보내려는데 웬지 비틀거리는0의 발걸음이 위태로워보여서 사무실 문을 나서는 0옆에서 3블락을 함게 걸어가주었다. 별안간 따뜻해진 날씨의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데 0는 그 큰기를 휘청거리며 내사무실이있는 곳에서 3블락을 걸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에 의자에 앉아있다가 3번버스가 오자 버스를 타고 자기가 살고있는 그룹홈으로 떠나갔다.
나는 3블락을 걸어 되돌아 사무실로오면서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돈을 모을것인가?
꼭 0의소원을 들어주고 싶다.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해볼수있는 스페이스니들에 올라가서 점심먹어보기,
헤리스윌 타보기,
배타고 연어 낚시해보기,
93살 고모님 만나보기,
사무실로 되돌아 오는 내내 내 머릿속은 방법을 구상하느라 복잡하지만 꼭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웬지 쉽게 할수가 있을껏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