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건강 4 (갱년기)
한국에서는 한때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대입이혼’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가 여성의 폐경기
주위기와 겹치는 시기입니다.
폐경기 menopause 라는 단어는 ‘남자로부터 자유로워지다 pause from men’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폐경기를 맞은 여성들은 모든 것–특히–에서 손을 떼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리적 욕구에 휩싸입니다. 폐경기 여성들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과 주변의 요구와 혼란에서 자유로워져 평화와 고요함을
맛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신적 갈망은 여러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폐경이 가까워지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며 심지어 6개월에 한번 월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폐경이란 1년 이상 무월경인 상태를 말하며, 배란이
완전히 멈춤으로써 호르몬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흔히 겪는 신체적 증상은 갑자기 열이 확 오르고, 자면서 땀을 많이 흐르고,
수면장애, 심장이 두근거리고, 건조한 피부, 여기저기 쑤시는 요통, 관절통,
자궁의 근종 등입니다. 정신적인 변화로는 기분이 자주 바뀌고, 신경질이 나며, 상실감,
우울함, 억울함,건망증..등을 주로 느낍니다.
폐경기가 시작되면 호르몬 변화는 뇌를 민감하게 만듭니다. 이전에는 쉽게 지나치던
일에 매우 민감해지고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폐경기 뇌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은 거리낌없이 분노를 겉으로
표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줍니다. 물론 분노가 전적으로 호르몬 변화에 의한
감정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 같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나 지난 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된다는 겁니다. 힘들게 시작해 내 집 장만하고 아이들
남부럽지 않게 키워보겠다고 아등바등 살아온 시간들이 공허하게 느껴지며, 무얼 위해
그렇게 힘든 세월을 살아왔는가? 그래서 남은 것은 무엇인가?
단지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매사가 못마땅하거나, 은근히 부하가 치밀거나,
질투수치가 높아지거나, 우울증이 생기거나,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아지거나,
혈압이 오르는 등 간접적인 증상은 오직 한 가지 감정, 즉 분노의 다른 얼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특정한 감정이 특정한 내장장기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화는 간장과 연관되고, 슬픔은 폐, 두려움은 신장, 기쁨은 심장, 생각은 비장…..
감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미국정신과협회사전에는 ‘화병’을 한국 문화에만
특이한 질병으로 따로 분류하였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좋은 아내, 며느리, 좋은 엄마라는 칭찬이 듣고
싶어 여성들은 얼마나 많은 말들을 참아왔던가요? 꾹꾹 눌러 참아온 말들은 내면에서
곪아 병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분노 에너지를 그냥 담아두고 있으면 열이 되어
우리 몸을 공격합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자가면역질환’ (예를 들어 갑상선 질환, 류마치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은 ‘억눌린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질병의 원인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면역체계가 오래 지속된 감정의 차단으로 약해져 ,
스스로 자신의 몸을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분노는 건강하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특히 중년에는 분노를 지혜롭게 표현하는 것이
삶이나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건강이 유전적, 영양학적, 환경적에 좌우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건 내가 가진 건강한 사고방식이나
태도, 건강한 감정표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건강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습니다.
‘건강이란 단순히 몸에 질병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사회적 으로 영적으로
건전한 상태를 의미한다고’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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