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 나머지 인상주의 화가들 1

이전호 까지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고 익숙한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이번호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몇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하자.

드가 – 에드가 드가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는 달리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이렇듯 인상주의자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상주의 자들과의 교분이나 동시대적 주제를 다룬점과 전통적인 화풍에 반대한 점 때문에 인상주의 그룹에 중요한 멤버로 속한다. 드가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 달리 풍경화 그리는 것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대기의 변화나 빛의 효과에도 역시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제는 경마장, 서커스, 오페라, 카페 풍경, 여인이 일하는 모습, 목욕하는 여인의 누드, 그리고 발레리나로 한정되어 있었다. 전통 미술 기법을 연마한 드가는 사실주의 화가 앵그르를 존경하였다. 그에 따라서 드가는 그림에서 3차원적인 깊이와 견고한 윤곽선을 강조하고 구성과 사생법을 중시하였다. 이런 그림의 방법과 태양광이 아닌 인공 조명을 주로 사용한 점이 바로 인상주의자들과 드가를 구분시킨다. 드가는 모네, 마네, 르누아르와 어울렸으며, 주요 관심사는 순간에 포착된 무계획적이고 순간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었다.

발레 그림 – 드가의 그림은 한 순간에 멈춰선 인물들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발레리나를 그린 수백점의 작품과 사생화, 파스텔화들은 순간의 움직임에서 자연스런 효과를 얻으려는 그의 집념의 소산이었다. 그림 속의 무용수들을 보면 이전 까지는 볼 수 없었던 기지개를 켜거나 하품하거나 신발끈을 동여매는 등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드가는 이렇게 어색한 듯 보이는 포즈를 포착하여 한 순간에 찍힌 스냅 사진 같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술집 그림 – 드가의 그림 <압상트의 잔>을 보면 요즘의 스냅사진과 매우 흡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꾸밈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드가는 이 그림에서 주제를 미화하지 않고 압상트 잔을 앞에 두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드화 – 드가는1886년 이후에 목욕하는 여인의 모습을 주로 그렸다. 이 누드화에서도 그는 인물들을 전혀 미화하지 않았다. 그는 “난 그들의 의식적인 몸놀림이나 꾸민 듯한 몸짓이 아니라, 몸을 씻고 있는 동물같은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 하려 한다.” 라고 말했다. 이렇듯이 모델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머리를 빗는 등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취하고 있는 누드화를 회화 최초로 그렸던 것이다. 드가는 상투적인 포즈를 그리지 않으려고 모델들을 자유롭게 화실 안에서 돌아다니게 하였다. 또한 그의 누드화의 특징을 보면 전혀 모델의 관능적인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파스텔화 – 드가는 1870년경부터 시력이 나빠졌다. 그로 인해서 회화재료를 유화에서 파스텔로 바꾸었다. 드로잉과 채색하기를 동시에 할 수있는 파스텔이란 재료에 매혹된 드가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그는 최초로 파스텔화를 완성작으로 전시했으며 파스텔을 사용하여 많은 작품을 제작한 유일한 화가였다. 그의 시력이 약해질수록 드가의 색채는 강해졌고 구성은 단순해졌다. 그는 사물의 윤곽선을 분명히 묘사하고 그 안을 순색의 색면으로 채웠다.

이번 주에는 파스텔화의 대가 드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나머지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한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

드가,<압상트의 잔>, 오르세 미술관,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