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크

스페인이 자랑하는 미술의 거장 – 벨라스케즈

바로크 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페인 바로크 미술이다. 그리고 스페인 바로크 미술에서 빼놓을 수없는 화가로 디에고 벨라스케즈를 꼽을 수 있으며 그는초상화의 대가‘로 려진다. 세비야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0대때 이미 완벽한 기술을 발휘했던 천재화가였다. 그는 이미 18세에 독립된 화가로 인정을 받아 국왕의 초상화를 완벽하게 그려내어 왕의 신임을 얻었다. 국왕이었던 필립4세는 그의 그림을 너무도 좋아하여 이후로는 벨라스케즈 만이 자신의 초상을 그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후로 벨라스케즈는 20대중반에 왕실의 수석 화가가 되었고 30여년간을 왕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봉사하였다.

벨라스케즈의 특징은 외각선이 보이지 않게 그리는 것이다. 그는 움직이는 화필로 대상의 형태를 표현해 내며 물감의 얼룩으로 빛과 색을 표현하여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불리우기도 하였다. 그의 이러한 단순하고도 실제적인 표현은 다른 바로크 미술가들과 차별화 되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하라.”라는 그의 스승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바로크의 과장된 스타일에 이끌려 가지 않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충실하였다. 그는 또한 왕을 그릴때나 궁전에서 일하는 하녀들을 그릴때에도 모든 대상들에 각각 존엄성을 부여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의 초상화는 그전에 딱딱하고 관습적인 궁전의 초상화를 보다 인간적으로 보여줬으며 모델들은 번잡한 장신구를 걸치지 않고 자연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능숙한 기교를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식적인 이상화 대신 사실주의적 표현법을 선택했다. 루벤스의 권유로 고대와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을 공부하러 로마에 간 벨라스케즈는 그곳에서 그의 초상화중 최고 걸작인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를 그렸다. 초상화 속 인물의 날카로운 눈매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이를 본 교황이 “너무도 실물같다.”라고 했을 정도로 벨라스케즈는 사실주의의 대가로 칭송받고 있었다.

예리한 관찰력과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초상화를 주로 그렸는데 그의 그림을 너무 좋아했던 국왕 페리페 4세는 그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뒤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17세기 스페인 회화의 최대 거장으로 불리는 벨라스케즈는 완벽한 구도와 색채로 바로크시대의 우아함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녀들>이있다. 이 위대한 작품은 다섯살짜리 공주 마가리타가 두명의 시녀들과 난장이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모습을 중심으로 여러 다른 인물들을 그린 그룹 초상화이다. 여기에 등장한 인물들은 아마도 중앙의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화가(그림 왼쪽에 붓과 빠레트를 들고있는 인물)의 작업실을 방문한 방문객들이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그림 속 이미지의 이중성에 주목하였다. <시녀들>은 소묘와 구성에 대한 벨라스케즈의 지속적인 관심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인물들은 자유분방하게 그룹을 짓고 있는 듯 보이지만 중복되는 이련의 삼각형 구도로 세밀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그림의 하단에만 초상화를 그리고 나머지 부분에는 빛과 그림자로 표현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그 공간속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안정적인 수직과 수평선은 관람자의 눈을 방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로마


<시녀들>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