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똑똑하게 사는 방법

타이어 똑똑하게 사는 방법
아니 타이어 필요하면 타이어샾에 가서 사면 되지 무슨 방법이 따로 있냐구요? 물론 대충 사시려면 방법 같은것 없이 사셔도 됩니다. 몇년에 한번 TV 사는데, 그냥 샾에 가서 하나 골라서 사오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오늘 한번 쓰고 버릴것이 아니라, 한달 사용후에 또 갈아탈것이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몇년은 나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낼 타이어의 구입은 다음을 고려하여 조금 더 신경써 구입해 보시면 어떨까요?

신발과 타이어는 다르다
놀랙에 신발을 사러 갔습니다. 평소 싸이즈 9를 신는데, 원하는 싸이즈도 있고, 원하는 디자인도 있습니다. 가격도 50불이네요!^^ 그런데 막상 신어보니 좀 작습니다. 그래서 싸이즈 9.5로 갑니다. 싸이즈 딱 좋네요. 가격은 그대로 50불입니다. 싸이즈 바꿨다고 신발 가격이 바뀌지는 않죠. 그러나 타이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타이어는 싸이즈마다 가격이 다 다릅니다 (커질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그래서 구입하기전에 필요한 타이어의 싸이즈를 알아야 합니다.

좀 작아도 (혹 조금 커도) 그냥 가자
타이어의 크기는 중요합니다. 타이어의 크기가 (외경) 바뀌면 속도계의 정확성도 떨어집니다. Odometer와 Tripmeter의 정확성도 떨어집니다. 가령 타이어의 넓이가 넓을수록 접지력은 좋아지지만, 회전저항이 커져서 연비도 나빠지고 소음도 커집니다. 반면 타이어의 넓이가 좁을수록 접지력과 제동력은 나빠지지만, 연비는 나아지고 소음은 줄어듭니다. 1995년형 Honda Accord에 195/65R15를 장착하여 출고한 것은 (참고로 이 타이어의 넓이는 195mm 란 의미임), 뭐 그정도면 적당하겠다가 아니라, 그 크기에 맞게 모든 세팅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남자의 로망 Porsche 911 뒷바퀴를 보니 295/30ZR19 이던데, 스포츠카니까 좀 넓게 그정도가 좋겠다고 해서 정한 싸이즈가 아닙니다. 독일의 아우토반과 뉘르부르크링에서 좀 큰것, 좀 작은것, 좀더 딱딱한것, 좀더 부드러운것, 별것 다 끼워서 죽어라 테스트해본 뒤에 가장 최적의 싸이즈를 끼운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원래 싸이즈와 다른 싸이즈를 선택할 수도 있으나, 그에 따른 득과 실을 이해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좀 작아도 (혹은 조금 커도) 그냥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중고차를 샀다, 그래서 원래 출고시 타이어 사이즈를 모른다
이런 경우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Owner’s Manual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중고차에 Owner’s Manual 이 들어있었다면요). 또 Door Jam에 스티커에 타이어 규격이 명시되어 있으니 그 스티커를 확인해 볼수있습니다. 현재 타이어가 맞는 싸이즈라는 전제하에 현재 타이어를 보고 싸이즈를 확인해 볼수도 있습니다. 이중 최소한 두가지는, 아니 꼭 두가지는 들여다봐야 확실하다 할 수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것은, 하나만 확인한 후 진행했더니 잘못된 싸이즈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꼭 싸이즈를 미리 확인한뒤 쇼핑을 시작하세요.

제차가 혼다인데 타이어가 얼마씩 해요?
혼다는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 차를 수출했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차종은 Accord, CR-V, Civic, Crosstour, Fit, Odyssey, Pilot 등등 여려가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들에 들어가는 타이어 싸이즈는 모두 다릅니다. 타이어 싸이즈를 알아야 타이어를 살 수 있습니다. 타이어 규격을 모를 경우 차종으로 문의하실때도 Year (연식), Make (제조사), Model (차종) 3가지를 알아야 견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Title, Registration, 보험증서등 자기차에 관한 왠만한 법적인 서류에 모두 나와있습니다. Year, Make, Model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냥 내차 타이어 얼마냐고 묻는 것은, 뭘먹을지 고르지도 않았는데 4그릇에 얼마냐고 묻는것과 다름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푸드코드에 가셨으면 짜장면 드실지 육계장 드실지 먼저 고르셔야죠~

한국타이어 좋아요??
좋아요? 네 좋아요!! ^o^ 뭐 이런 대답을 원하셨었나요? 아니면 정숙성이 좋으냐, 내구성이 좋으냐, 접지력이 좋으냐, 냉간/온간 성능의 차이가 크냐, 승차감이 좋으냐, 가격이 저렴한가, 혹시 replacement tire를 구해야할때 구하기 쉬운 타이어인가… 이렇게 타이어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조사하시는게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한국타이어 사려고 90%는 마음을 먹었는데, 이게 과연 좋은거 맞냐.. 이런 확인의 질문이시라면 쉽게 답해드리겠지만, 구매하고자 하는 타이어의 어떤 분야가 좋으냐를 미리 생각해보셔야 본인이 원하는 답도 쉽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난 코스코에서 타이어를 산다
개인의 자유입니다. 워싱턴에서 살면서 우리주의 제품인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코스코 등등 제품을 쓰면 왠지 기분도 좋아지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코스코 핫도그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워낙 큰 회사라 어떤 일을 해도 얼렁뚱땅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게다가 코스코에 가면 이젠 (법도 바뀌어서) 술도 팔죠? (못파는게 없는 회사같네요). 그런데, 타이어를 교환하다가 보면, 조향계통 (Steering Component), 현가장치 (Suspension Component), 제동장치 (Brake System)등과 연관된 증상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타이어의 수량에만 집중하여 많이만 팔자는 유통회사에서는 Steering, suspension, brake, alignment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열심히 찾아보지도 않겠지만) 설령 발견한다고 해도, 손님께 굳이 알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코스코에서 얼라인먼트 하지도 않고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작업도 하지 않으니까요.

오너가 본인차의 이러한 점을 직접 관찰/정비/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자가정비의 확률이 낮은 한국 고객에게 코스코에서 타이어를 산다는 것은, 10대후반 자녀에게 큰돈을 쥐어주고 용산에 가서 컴퓨터를 사오라고 시킨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래도 미국사람들이 차에 문제가 있으면 다 점검해주고 얘기도 해주겠지 하고 기대하지만, 코스코에 타이어 사러가면 타이어만 갈아주지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는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영어도 잘 안통하겠다, 뭐 물어봐도 웃으면서 대해주는 직원을 보고, 막연히 다 정상이겠지 하면서 그냥 와야합니다. 쇼핑카트에 가득 담긴 물건도 얼른 옮겨야 하구요. 그러다보면 이번에 타이어 갈면서 이것저것좀 물어봐야겠다고 계획한 것은 스스로 다 잊어버립니다. 아 간김에 핫도그도 하나 먹어야죠!

잠깐 화제를 바꿔서 제가 한국타이어샾에서 코스코처럼 맛있는 핫도그도 판다면 여러분은 드시겠어요? 위생적이라 믿으시겠어요? 건강한 최소한 못먹을것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리라 기대하시겠죠? 제가 못먹을 것을 팔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희는 아무리 사업성이 좋다고 해도 여기서 음식을 팔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타이어에서 자고, 타이어에서 일어나, 하루종일 타이어와 그와 관련된 기술에만 몰두하는 타이어 전문점입니다 (물론 타이어쟁이도 배가 고파서 핫도그를 먹고싶을땐 핫도그쟁이인 그집으로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