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관련 면허

명함속 치과의사의 이름뒤에 따라 붙는 영문약자를 눈여겨 본다면 어떤 치과의사는 DMD 라고 하고 어떤 치과의사는 DDS로 표기가 되어있음을 찾아볼수있다. 일반적으로 의학박사는 MD(doctor of medicine)라고 알고있고 이해가 쉬운 반면에 치의학박사 학위는 DMD 와 DDS 두가지 모두가 공용되고 있어 다소 혼돈의 여지가 있다. DMD (doctor of dental medicine)와 DDS(doctor of dental surgery)는 불리는 이름만 다를뿐 공통적으로 치의학박사 학위를 일컫는데 아무 차이가 없다. 치의학의 역사를 캐다보면 고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학위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현대치의학 초기엔, Dental Medicine 즉 치의학의 내과적인 분야를 강조하는 DMD 학위가 수여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치과치료가 내과보다는 외과적인 성향이 깊다는 여론에 Dental Surgery, 즉 DDS학위로 바뀌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미동부의 몇 학교들은 DMD를 고수하기 때문에 DDS 와 더불어 DMD 학위가 존재하는것이다.
최근 뉴스에서 미 캔사스주의 한 대학교에서 치과의사들에게도 생소한 RDP(registered dental practitioner)란 학위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치과의사와 치과병원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치과의사의 감독하에 일반치료를 행할수있는 면허가 주어지는 학사과정이라고 한다. 메디컬 의료계에는 nurse practioner이란 석사과정이 이미 오래전 부터 있었지만 이와 흡사한 과정이 치의학계에서는 아직 낯설다.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치과병원을 찾을수있는 대도시 주변 주민들에게는 이해가 어렵지만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에 치과의사들이 편중된 나머지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많은 다수의 미중부 지역에서는 골머리를 앓던 문제의 해결책으로 내놓은 대안인것이다.
비단 미중부의 문제만이 아닌것이 와싱턴주에서도 총인구에 비해 치과의사의 수가 부족하긴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50개주 중, 와싱턴주를 포함한 소수의 주가 Denturist 면허를 승인하는데에는 이와 같은 치과시설부족 현상과 무관하지만은 않다. 한국에는 denturist란 제도가 없기 때문에 한글로 호칭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어 때로는 “틀니전문의”로 번역을 하지만 DMD나 DDS와 같이 치의학박사 학위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란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 치아위생사(dental hygienist)가 치아위생 전문의로 불리울수 없는것과 다르지 않다. 반면에 틀니 기공사(denture technician)는 틀니 제작에 관한 기공을 하는 전문 기술직이어서 denturist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짧게 말해 Denturist는 틀니 제작과 수정과정의 치료를 환자의 입에서 행할수있는 면허를 뜻하는 전문직종이다. 주정부로써는 틀니가 필요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쉽게 치료혜택에 손닫게 할수있는 방안의 하나인것이다.
한편으론 기존에 치과의사를 거쳐야만 했던 치료들을 RDP이나 Denturist와 같이 “닥터”가 아닌 의료인이 대신하는것에 대한 일반인이 갖는 우려 또한 없지 않다. 그러나 의사면허를 소유하지 않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막기 위해 치아위행사와 denturist에게 치과병원 소유권을 허가하지 않으며 치과병원(dental practice)이라는 호칭을 사용할수 없는 법적인 제재가 있다. 의사면허를 다른이에게 임대받거나 월급의사를 고용하는 편법으로 무면허인이 병원을 소유함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의식하여 캔사스주는 주정부가 지정한 의료혜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한해 의사의 감독하의 RDP 의료행위를 제한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와 같은 불법의료행위의 우려가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의사면허외에 세분화된 의료면허가 속속 창출되는 이유는 치의학 분야의 방대함에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치과의사가 전부가 아닌 필요에 따라 치아위생사, denturist, RDP등의 전문분야 치과의료인들이 협진하여 환자에게 최적합한 치료를 행하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세분화 향상은 진화에 진화를 거칠것이다. 낯설은 여러 의료면허에 대한 기초 상식을 환자가 조금이나마 숙지한다면 옳고 그른 정보를 가려내는데 도움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