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기

연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주위에 무수하다. 어떤이들은 살을 빼는것이 새해목표라지만 한 켠에 신년부터는 음식을 제대로 먹어보겠다는 소박한 새해목표를 가진이들도 있다. 제대로 먹는다는 말은 곧제대로 씹어 먹기를 소망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고기만 잘근잘근 씹어야 맛이 아니라 과일이든, 나물이든 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고 영양섭취도 제대
로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잇몸이 건강해야 한다. 치아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 잇몸질환이기 때문이다.

치아 주위의 조직에 생기는 잇몸질환은 성인 4명 중 3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잇몸질환의 주 원인은 세균덩어리인 치태(일명 플라크).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형성된다. 치태를 제때 제거해주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져 치석이 되고 치태와 치석은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치조골)를 녹게 한다. 급기야 치아
상실로까지 이어진다. 치아가 아무리 튼튼해도 이를 떠받치는 조직이 약해지면 치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잇몸질환은 ‘소리 없는 치아 도둑’이라 불릴 만큼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돼 치료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 치아가 흔들리면 그때서야 병원을 찾는데, 아쉽게도 때는 이미 늦는다. 따라서 입냄새가 나고 잇몸에서 가끔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붉게 변할 때, 찬 음식에이가 시리면 잇몸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 단계라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루트플래이닝이나 수술을 통해 부어 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치아 뿌리에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줘야 한다. 재발하거나 치료가 되지 않으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치아가 건강하더라도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스케일링을 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함이 바람직하다.

치아가 흔들려 병원을 찾는 환자의 90% 이상은 잇몸뼈가 주저앉은 경우이다. 그리고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잇몸뼈의 양이 있다.

예전에는 임플랜트가 필요한 위치에 잇몸뼈가 모자랄 경우 시술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최근 치의학이 발달하면서 잇몸뼈가 약하거나 부족한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도 치조골이식술을 통해 가능해지고 보편화되었다. 대부분의 치조골 이식술이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임이 틀림없지만 환자 본인에게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는 일반적인 임플란트가 주는 부담감에 뼈 이식이란 것까지 더해져 부담과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자신의 잇몸뼈를 최대한 보존하여 이용하면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으므로 평소 잇몸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