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맛있는 행복

사람들은 흔히 말하길 행복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들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만이 누리는 특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작은 일들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며 지나쳐 버리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쁘게 살며, “밥상위에 무엇을 올려놓을까?”에는 전전긍긍하며 살지만 막상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신의 건강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밥을 먹는 것이 끔찍하고 식사시간이 지옥인 치아가 없어 고통 받는 환자들을 보면 먹을 수 있는 행복은 오복 중에 단연 으뜸이 아닐 수 없다.

음식물을 섭취하여 영양분을 얻어야만 하는 우리 몸의 영양 공급 출발점은 음식을 치아로 씹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치아는 단순히 씹는 기능을 넘어 신체 및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과적 합병증
치아를 잃어버린 상태를 오랜 시간 방치해 놓을 경우 잇몸뼈(치조골)는 흡수가 빨라져 주변 치아들의 잇몸건강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결국 음식물 찌꺼기와 나쁜 균이 입안에 남게 되는 결과를 낳아 잇몸질환과 충치로 진전되기 쉽다. 치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입속의 치아 배열에 변화가 오기 시작해 윗니와 아랫니 부딪침이 어긋나 정상적이지 못한 교합이 생겨난다. 이러한 현상은 한쪽으로만 치중되어 씹는 습관으로 발전되어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턱관절은 흔히 두통과 어깨 근육통으로 연결되고 심한 경우엔 척추, 골반 등 전신에 걸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과적 합병증
우리 몸의 소화관의 입구인 입안에서 치아가 모자라 음식이 잘게 분해되지 않을 경우에 위는 과중한 부담으로 인해 위장 장애가 발생하고 영양실조를 초래한다.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한 음식물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대충 씹어 삼키는 습관으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폐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이 자주 반복되면 세균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라는 쉽게 낫지 않는 병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정신과적 합병증
치아가 많이 손실된 노인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음식을 씹으며 뇌를 자극하는 정상적인 행위가 치아가 없어 씹는 능력이 떨어지면 뇌 세포 자극이 줄고 혈류가 줄어 두뇌 노화가 촉진된다고 한다. 치아가 없어 일부 노인성 치매 증상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소화기능이 정상이지 못한 노년층에 치아 기능 저하는 영양분 섭취 저하로 인해 신체기능 저하로 직결되기 쉽다. 그러나 사랑니를 제외한 전체 28개 중 1개의 치아만 없더라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최근 미국립보건연구원의 발표는 노년층만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