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내가 먹는다
칠십에 죽으면 호상(好喪)이라고 하던 세대를 지나온 필자가 칠십을 넘기고도 아직 청춘인양 기고만장하니 참 좋은 세월을 살고 있다. 한술 더 떠 북한의 고 김정일 최고 위원, 우리나라 최고 재벌 총수와 갑장이라는 사실만 가지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재벌 총수는 언론에 나오는 모습만 봐도 그리 건강한 모습이 아닌 것이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보행조차 불편한 것처럼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아직 건강해서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맘대로 걷고 뛸 수 있으니, 권력과 돈이 많지 않아도 그들보다 내가 훨씬 행복하다고 자위를 한다면 무리일까?
실버타운이라고도 불리는 고급 양로원을 방문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기왕 양로원에 들어갈 요량이라면 좀 젊은 60대 후반부터 입주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양로원에는 대개 운동 시설과 기타 편의 시설이 아주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이용을 하지 않더라도 입주자들이 1/n로 사용료를 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그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시간을 서로 사귀고 교제를 하는 기회로 활용한다.
문제는 운동기구나 각종 편의 시설들을 젊었을 때부터 평소 사용해버릇하지 않으면 뭔지 모르게 어색하거나 불편해서 자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몸에 배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도 하지 않으면서 이용료를 부담해야 하니 여러모로 억울한 마음도 들고, 시간을 보낼 방편이 없으니 양로원 생활 역시 풍요롭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다.
나이라는 것이 바닷물 들어오는 것처럼 조용이 아무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