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과 생리활성물질 ①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필자는 태양의 양기와 지구의 음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음양의 조화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음양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생명의 생성 또한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태양이 지니고 있는 양(+)의 기운, 지구가 지니고 있는 음(-)의 기운이 완전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생명 현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태양의 기운과 지구의 기운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우주의 기운이며 이 우주의 기운이 서로 잘 결합, 응축되어야 그 기운을 이용하여 사는 생명체가 연쇄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1년 365일을 놓고 보면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의 총합이 같은데 춘분과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하지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며 동지에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 이렇게 하여 전 지구상의 어떤 곳이라도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를 일 년을 기준으로 해서 합치면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닷물의 흐름에서도 밀물과 썰물은 항상 일정한 주기를 유지한다. 태양의 기운은 태양 자신이 처한 환경 즉 태양의 자전과 은하계를 돌 때 생기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의해 좌우되며, 태양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지구 쪽 사정은 태양과 지구간의 거리와 각도, 위치 같은 영향 인자들에 의해 그 양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에 따라 형성되는 기온, 기압, 기류들은 지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음양은 상대적 대응력을 지닌다. 태극의 원리나 중용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음과 양은 절대 일방통행을 못하는 것이다. 태양의 기운을 1000이라고 가정해보자. 지구의 기운이 100밖에 안되므로 절대 1000의 기운을 다 받아들일 수 없고 지구의 기운인 100밖에는 못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같은 태양계에 속해 있어도 모든 천체에 생명이 깃들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지구가 태양의 기운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천체이기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우주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말과 같다. 태양이 지니고 있는 양의 기운과 지구가 지니고 있는 음의 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우주의 기운이 서로 상생단계에 접어들었다고나 할까?
우주의 기운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나타나는 현상이 곧 생명의 환희인 싹을 내는 것이다. 싹이 난다는 것은 지구의 생명체가 태양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손을 뻗치는 것으로 손바닥 크기에 맞춰 태양의 기운이 전달된다고 보면 된다. 북극이나 남극 또는 그곳과 가까운 지역에는 태양의 기운인 양기를 받아들이는 손바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태양의 기운과 지구의 기운을 말할 때 서로가 1:1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태양은 지구의 기운에 비해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기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기운 가운데 지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지구가 지니고 있는 기운 만큼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싹에서 잎으로, 잎에서 꽃으로, 꽃에서 열매로, 그러다 태양의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가 되면 싹으로 태어난 생명체는 결국에는 사그라져 버린다. 따라서 잎, 가지 줄기, 뿌리, 열매, 씨앗들은 우주의 기운(태양과 지구의 기운)이 농축된 생명의 배터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주의 기운이 농축된 배터리는 영양학이라는 이름으로 분석하거나 해석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를 벗어나 있다. 그런데 이를 분석하여 성분을 나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부질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파리 한 장, 씨앗 한 톨, 열매 한 개에 농축되어 있는 우주의 기운을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자생하는 냉이, 쑥, 달래 같은 나물들을 즐겨 먹는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을 건강식이라고 부른다. 봄나물은 우주의 기운이 잘 농축된 대표적인 배터리라고 볼 수 있다. 우주의 기운과 칼로리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사람은 우주의 기운으로 사는 것이지 칼로리로 사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