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매너는 금메달?

한국도 세계적으로 볼 때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이지만 종합 4워를 차지하고 있으니 실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전 세계에서 4위라는 말이니 이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니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런던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과 스텝들은 4년을 준비해 왔을 것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이 한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왔고 경기를 하는데 인생이 그러하듯이 모든 것이 노력했다고 전부 그대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변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또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고나면 보는 사람들은 아무런 환호도 관심도 가지지 않습니다. 땀 흘린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비난의 소리와 차가운 시선이 될 수 있고 그 누구보다도 그 선수가 제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볼 때 금메달 딴 선수뿐 아니라 지금 올림픽에서 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내가 원하는 선수들이 선전을 해서 금메달을 딴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제껏 흘린 땀과 눈물에 대해서 인정해 주고 격려해주는 응원의 금메달이 절실한 때입니다.

사람들이 왜 금메달을 만들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선수들에게 노력하고 땀 흘린 대가를 인정해 주기 위해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즉 금메달의 목적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사람들을 만들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금메달이 아니면 그 사람의 피나는 노력까지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이 올림픽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말을 듣고 또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 그 자체를 즐겨라.” 너무나 좋은 말이지만 너무나 실행에 옮기지 않는 말 같습니다. 한국의 교육을 보면 과정은 필요 없고 결과만 좋은 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학생들이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교육이 이렇게 되다보면 사회적인 전반적인 분위기도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고 그 여파는 모든 곳으로 번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올림픽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응원하는 태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생각과 사고관은 사람을 격려하는 금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못 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죽이는 금메달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올림픽을 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이긴 경기는 칭찬으로 도배가 되어있지만 패한 경기는 악풀로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는 경기를 보기 전에 우리를 먼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신사의 나라인 영국에서 경기를 합니다. 물론 신사의 나라라고해서 모든 경기를 신사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응원하는 우리는 신사적인 품위와 위엄을 가지고 경기를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를 하는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듯 응원하고 지켜보는 우리도 매너의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말조심 그리고 악플금지, 부드러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 잠언에 보면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온가족이 즐기는 올림픽에서 듣기 민망한 말로 아이들의 귀를 더럽히지 말고 또 과정을 즐기고 서로 격려하고 인정하는 것을 배우는 삶의 배움터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