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냄새를 피운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냄새를 피운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냄새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냄새를 가지고 사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도 동물만큼 후각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냄새로 즐거워하기도 하고 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좋은 냄새 그리고 기분을 맑게 하는 냄새를 향기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악취라고 말을 합니다. 이런 악취를 없애기 위해 매장마다 방향제, 차향제, 그리고 각종 향초와 스프레이등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향수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세상에 나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상당히 고가의 향수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향수라 할지라도 하루정도 지나면 그 냄새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수를 들어 붇는다 할지라도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인간 본연의 냄새는 바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취를 아름다운 향기로 바꾸는 향수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나 긍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제목은 일본 속담 입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냄새를 피운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참 좋은 말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위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쉼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아갑니다. 자기에게 어떠한 향기가 나는지 아니면 악취가 나는지 돌아보지도 못한 채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일할 수 없는 노년의 나이에 들어서 그 때야 뒤를 돌아보고 자신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열심히 사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올바른 길인지 또 나는 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지, 좋은 향기를 발하고 힘이 되고 웃음을 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악취를 풍기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담을 쌓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는 것 입니다.

향기나 악취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로 자신의 향기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암내나 발냄새가 지독 한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심하다고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향수도 그러합니다. 어쩌면 향수를 뿌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위해 뿌리겠지만 그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옆을 지나치는 사람은 그 향수의 냄새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내면에 사랑의 마음 그리고 긍휼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때 자신은 잘 모르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향수처럼 말입니다.

살다보면 항상 맘에 드는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속이기까지 하고 그것을 알았을 때 용서하지 못하는 분한 마음도 듭니다. 물론 나쁜 의도로 작정하고 속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별것도 아닌데 어떠냐고 말해도 난 죽기보다도 말하기 싫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말을 회피하려다 보니 남을 속이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물론 전 지금 속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을 일어난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처한 딱한 상황을 볼 수 있는 향기로운 마음을 한번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얼마나 말 못할 사연이 있으면 그렇게 할까?라고 한번 그 사람을 이해와 사랑의 시선으로 한번만이라도 바라봐 주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 진정 아름다운 향기를 모든 사람들이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자식에게 그리고 나에게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한 것은 향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한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용거하지 못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참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참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성경 로마서12장에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했습니다. 우리는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들입니다.

올봄에 어느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