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멀게 느껴질 때

길이 멀게 느껴질 때

이 세상에는 수많은 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길과 또는 싫어하는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길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종류의 길이 생각나십니까? 어떤 이는 지평선에 곧게 뻗은 대로를, 어떤 이는 조그마한 오솔길, 또는 가로등과 안개들이 어우러진 분위기 있는 길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유난히도 길이 짧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연애를 해보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다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집 앞에 와있습니다.

세상에 그 길이 그렇게 짧은 줄은 정말 몰랐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길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짧았던 길이 너무너무 길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이듭니다. 그것은 반대로 서로가 미워하거나 한판 찐하게 싸워서 냉전으로 들어가서 말 한마디 없이 같이 차를 타고 갈 때의 그 길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길고도 긴 길입니다. 세상에 이 길이 이렇게 긴 줄은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이렇게 매번 가는 똑같은 길이라 할지라도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길이 아니라 마음의 길이 길고 짧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인생의 길도 그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너무 멀고 끝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걷는 그 발걸음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우리는 앞을 바라보지 않고 뒤를 돌아다 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아니라 지나온 길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곳이 좋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즉 후회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지나간 실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그것을 다시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이 힘들다고 과거만 생각을 하는 것은 나가야할 미래의 발목을 붙드는 일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흑인의 영웅 마틴루터 킹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바보가 뒤를 돌아보며 길을 가듯이, 후회도 우리의 발걸음을 잡으며 어물거린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습니다. 지나간 추억은 얼마든지 좋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에 빠져 살아서는 안 됩니다.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는 현실과 미래를 위해서 좁고 험난한 길이라도 기꺼이 걸어가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이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툴고 낯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말이 안통해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모세가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냈던 시간처럼 적막하고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가 있습니다.

미국, 이민이라는 길이 멀고 험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옛날을 돌이키며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때가 그렇게 좋았다면 좋은 기억을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한마디만 더 붙여 말합시다.

“그때가 좋았어, 하지만 이젠 더 좋아질 거야”

지금 가던 길에 서서 뒤를 돌아보고 계십니까? 후회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성경 누가복음9장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길이보이지 않을 때 인생의 길이신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그리고 믿음으로 나갑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 때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살아있는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할것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