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갈림길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애틀의 여름이 이렇게 더운 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너무 더워 선풍기라도 하나 살까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벌써 다 팔리고 없어서 무더운 하루를 보낸 것을 기억합니다.

예전에 텍사스에서 살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축축하고 부슬부슬 비가내리는 시애틀에 사느니 차라리 일 년 내내 햇살이 뜨거운 텍사스나 마이애미가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가 내리고 조용한 이곳이 맘에 듭니다. 이제는 주저 없이 이곳을 선택하지만 또 겨울에 비가 너무 오고 봄까지 날씨가 흐려진다면 또다시 텍사스가 그리워 질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갈림길의 연속이 삶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교회에서 여름에 두달간 여름학교를 하고있습니다. 방학내내 집에서 컴퓨터와 TV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안타까워서 한국에서 대학생들과 집사님들의 도움으로 하고있습니다. 이제 일차가 성공적으로 마치고 2차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염려도 있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만큼의 아이들이 등록하지 않아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의 숫자가 별로 없어서 등록한 아이들이 더욱 좋은 교육을 받는 혜택도 있지만 재정적으로는 그리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2차 여름학교를 허술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하나님의 교회에서 세상과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믿음의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갈림길에 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개인도 그렇고 가정도 또 교회도 그러합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우리는 항상 선택의 연속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때에 많은 갈등과 고민들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럴 때 우리가 더욱 생각해야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가 힘든 것을 생각하고 또 내가 편한 것들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세상 적으로 원하는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들은 믿음과 거리가 먼 생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씀에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라고 하셨고 또한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습니다. 적어도 교회만큼은 그리고 믿음의 사람이라고 불리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여름학교를 하든 아니면 다른 어떤 일을 하던 우리가 편하고 좋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여름학교 때에 아이들의 찬양소리를 들었습니다. 매일 마다 말씀을 듣고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밝은 미소를 보았습니다. 음악시간에 찬양을 연주하고 율동을 배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하나님의 돕는 손길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2차도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나 되게 하시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것이 옳은 길이라면 어려운 길이라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 길이 옳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길로 걸어가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두려움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렵기에 내가 가야할 길을 가지 않는다면 나중에 커다란 후회가 되어서 나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깨달음과 계획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것은 망상일 뿐입니다. 망상은 나에게 아무런 일도 해주지 않습니다. 생각을 하되 이리저리 안 되는 생각만 하지 말고 안 되는 것을 할 수 있는 생각, 뛸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험이라고 생각합시다.

히 11장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