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까지! 와우시애틀 글로벌 여행 가이드 (#1461)
다양한 문화와 풍경, 숨은 명소까지,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을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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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물결, 세큄에서 즐기는 라벤더 페스티벌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의 작은 도시 세큄(Sequim)은 매년 여름이 되면 보랏빛 물결로 가득 찬다. 세큄 라벤더 페스티벌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라벤더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잘 알려진 꽃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이 페스티벌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름 여행의 정점으로 꼽힌다.
허브의 여왕 라벤더 (Lavender)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허브 식물로, 보랏빛 꽃과 은은한 향기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향긋한 플로럴 계열의 향기를 지닌 라벤더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와 불면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어 아로마테라피와 웰빙 산업에서 널리 활용된다. 특히 라벤더 오일은 항균과 항염 작용이 뛰어나 피부 진정, 근육 이완, 두통 완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고대 로마인들이 목욕물에 넣어 사용할 만큼 오래전부터 생활 속에 활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천연 화장품, 방향제, 식용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라벤더는 프로방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럽뿐 아니라 미국 서부 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으며, 워싱턴주 세큄은 그 대표적인 라벤더 산지로 손꼽힌다.
세큄이 라벤더 도시가 된 이유
세큄에 라벤더 농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의 몇몇 농부들이 라벤더 재배를 시작하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후 세큄 지역이 라벤더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연중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토양 배수가 잘 되는 세큄은 프랑스 프로방스와 유사한 기후 조건을 지닌 덕분에 '미국의 프로방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특히 올림픽 산맥이 북서풍을 차단해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세큄은 워싱턴주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로, 라벤더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한다.
세큄 라벤더 페스티벌, 지역 농업과 관광이 만나는 축제
세큄 라벤더 페스티벌은 1996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소규모 지역 행사로 열렸다. 그러나 지역 농장들이 힘을 모아 'Sequim Lavender Growers Association(세큄 라벤더 재배자 협회)'를 설립한 이후, 축제는 점차 규모가 커지고 체계화되었다. 현재는 매년 7월 중순, 라벤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3일간 열리며, 약 3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지역을 방문한다.
축제 기간 동안 세큄의 주요 라벤더 농장들은 일반에 개방되며, 방문객들은 농장 투어, 라벤더 수확 체험, 수공예 마켓, 라이브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라벤더 아이스크림, 라벤더 레모네이드, 라벤더 꿀 등 라벤더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는 축제의 인기 메뉴로 꼽힌다. 웰빙과 힐링을 주제로 한 요가 수업, 아로마 테라피,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라벤더의 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중심지인 캐리 블레이크 공원(Carrie Blake Park)에서는 메인 무대 공연과 벤더 마켓이 열리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체험존도 운영된다. 일부 농장에서는 입장료나 프로그램 참가비가 별도로 부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세큄 라벤더 페스티벌은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에 맞춰 지역 상점, 식당, 숙박업체들은 특별 메뉴와 이벤트를 준비하며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축제는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세큄으로 이끌고 있다.
라벤더 페스티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 https://www.lavenderfestival.com/에서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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