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 “점프스타트세만으론 안 된다”…기업 이탈 우려 속 경제 활성화 새 해법 모색

시애틀시가 대규모 기업에 대한 ‘점프스타트(JumpStart)’ 급여세 확대 대신 새로운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최근 지역 경제계에서는 “점프스타트세가 시애틀보다 벨뷰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 당국도 세금 인상보다 기업과 일자리 유치, 소상공인 지원 등 경제 성장 전략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토 야르세 시애틀시 경제개발국장은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누진세 확대보다 다른 기회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점프스타트세와 기존의 진보적 세금 정책을 넘어 실질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프스타트세는 시애틀시가 2020년 도입한 급여세(payroll tax)로, 연봉이 높은 직원들을 많이 고용한 대기업에 부과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세수는 저소득층 주택 공급과 노숙자 지원, 기후변화 대응, 경제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계에서는 이 세금이 기업 투자와 일자리의 시애틀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로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애틀의 높은 세금 부담과 기업 환경이 일자리 증가와 신규 투자를 벨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숄스 DSA 회장은 “점프스타트세가 시애틀이 아니라 벨뷰 경제를 활성화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야르세 국장은 경제 활성화가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이나 대기업 유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트럴 디스트릭트의 미드타운 스퀘어를 사례로 들며, 레스토랑 ‘마저리(Marjorie)’가 시애틀시와 비영리단체 그로우 아메리카(Grow America)가 공동으로 조성한 ‘비즈니스 커뮤니티 소유권 기금(Business Community Ownership Fund)’의 지원을 받아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기금은 임대료 상승과 재개발로 밀려날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상업 공간을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야르세 국장은 팬데믹 이후 시애틀 다운타운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은 30%를 웃돌고 있으며, 시는 퍼시픽 플레이스를 비롯한 빈 상업·사무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물주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공공안전 문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백 투 비즈니스(Back to Business)’ 프로그램을 통해 깨진 유리창 수리와 낙서 제거, 보안 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야르세 국장은 “시애틀은 사업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기업들이 시애틀에 와서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하며, 계속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6개월 안에 공실률을 얼마나 낮출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업과 지역사회가 시애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와 과제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WOWSEATT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