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들려주는 여름의 청량함…워싱턴주 숨은 보석 ‘볼더 리버 트레일’
8.6마일 숲길 따라 폭포와 원시림, 에메랄드빛 강물이 기다리는 여름 최고의 힐링 코스


워싱턴주에는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많지만, 현지인들이 “여름이면 꼭 한 번 찾는 숲길”로 손꼽는 곳이 있다. 시애틀에서 약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볼더 리버 트레일(Boulder River Trail)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면 차량으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I-5 북쪽으로 이동한 뒤, 알링턴에서 주 도로 530을 따라 동쪽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후 다링톤을 지나 마운테인 룹 하이웨이를 따라 약 13마일 정도 더 이동하면 볼더 리버 트레일헤드에 도착한다.
마운틴 루프 하이웨이 후반부는 폭이 좁고 굽은 구간이 이어지며, 트레일 입구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진입로는 비포장도로(Forest Road)다. 일반 승용차로도 통행은 가능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이 있어 속도를 줄여 천천히 운전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오전 중에 가득 차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휴대전화 신호가 약하거나 끊기는 구간이 있으므로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해 두면 도움이 된다. 트레일 입구에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식수나 편의시설은 없기 때문에 물과 간식은 시애틀이나 다링턴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모기 퇴치제와 선크림, 가벼운 바람막이도 함께 챙기면 더욱 쾌적하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볼더 리버 트레일은 워싱턴주 노스 캐스케이드 산맥의 마운틴 루프 하이웨이(Mountain Loop Highway)를 따라 자리한 대표적인 숲길이다. 왕복 약 8.6마일(13.8km), 고도 상승은 약 1,000피트에 불과해 중급 수준의 난이도로 분류되며, 평균 4~5시간이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최고 고도는 1,550피트로 높은 산을 오르는 트레일은 아니지만, 울창한 원시림과 시원한 강물, 거대한 폭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풍경의 만족도는 정상 전망 못지않게 뛰어나다. 체력에 큰 부담 없이 워싱턴주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하이킹 코스다.


볼더 리버 트레일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단연 여름이다. 7월부터 9월 초까지는 눈이 대부분 녹아 트레일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며, 폭포와 강의 수량도 풍부해 자연이 가장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트레일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함’이다. 대부분의 구간이 수백 년 된 더글러스 퍼(Douglas Fir), 웨스턴 레드 시더(Western Red Cedar), 웨스턴 헴록(Western Hemlock) 등 거대한 침엽수 숲 아래 이어진다. 빽빽한 나무들이 햇볕을 자연스럽게 가려주기 때문에 한낮에도 다른 하이킹 코스보다 훨씬 서늘하게 걸을 수 있다.
걸음을 옮길수록 계곡을 따라 흐르는 볼더 리버의 시원한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숲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특히 워싱턴주의 여름은 건조하고 맑은 날이 많아 땀이 많이 나더라도 금세 식어 쾌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트레일 중간에는 높이 200피트가 넘는 ‘피처 쇼 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을 따라 떨어지는 폭포수와 주변을 감싸는 원시림은 마치 국립공원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많은 하이커들이 이 폭포 앞에서 잠시 쉬며 사진을 남기는 이유다.
트레일 종점에 도착하면 에메랄드빛 볼더 리버가 눈앞에 펼쳐진다. 빙하에서 흘러내린 차가운 강물은 한여름에도 맑고 시원하며, 강변의 바위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정상을 오르는 성취감보다는 숲과 계곡, 폭포가 주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만족스러운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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