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학의 가격표보다 중요한 것, ‘감당 가능한 졸업’

9월이 되면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새 학기 준비와 함께 등록금 고지서를 마주한다. 미국 대학의 학비는 해마다 오르지만, 더 큰 문제는 ‘얼마짜리 대학인가’보다 ‘우리 가정이 결국 얼마를 감당해야 하는가’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는 데 있다.

대학 홈페이지에 적힌 비용은 대개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를 합친 ‘정가’다. 그러나 정가가 곧 실제 부담액은 아니다. 가정의 소득과 자산, 자녀 수, 거주 주, 학생의 성적과 대학별 재정보조 정책에 따라 실제로 내는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정가가 높은 사립대가 장학금과 보조금을 적용한 뒤에는 주립대 타주 등록금보다 부담이 적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학을 고를 때는 “이 학교는 너무 비싸니 지원하지 말자”거나 “이 학교가 더 저렴해 보이니 안전하다”고 서둘러 결론 내리기보다, 각 대학의 순비용 계산기와 재정보조 안내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합격 통지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장학금과 보조금을 반영한 실제 고지서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은 등록금 밖의 비용이다. 교재와 노트북, 교통비와 주차비, 건강보험, 개인 생활비는 물론 타주 학생의 경우 방학 중 숙소와 항공료까지 생각해야 한다. 기숙사는 학기 중에만 제공되고 방학에는 비워야 하는 학교도 있다. 처음에는 작은 지출처럼 보이지만, 4년 동안 쌓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 된다.

장학금도 입학 첫해의 금액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성적 평균이나 이수 학점, 전공 유지 여부에 따라 장학금 갱신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재정보조 서류를 매년 다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처음 받은 지원이 4년 내내 유지되는지, 학교가 매년 등록금을 얼마나 올려 왔는지, 장학금이 줄어들었을 때 가정이 감당할 방법이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은 장학금만이 아니다.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는지, 전공을 바꿀 경우 추가 학기가 필요한지, 필수 과목을 제때 들을 수 있는지도 비용과 직결된다. 통학, 여름학기, 고교 때 취득한 대학 학점 활용,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시작해 편입하는 경로도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충분히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학 진학의 목표는 유명한 학교의 합격 통지서를 받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가족의 생활을 지나치게 흔들지 않으며, 졸업 후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떠안지 않고 학위를 마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의 가격표는 입학 전부터 보이지만, 졸업까지 드는 비용은 캠퍼스에 들어간 뒤 하나씩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대학 선택은 가장 비싼 학교나 가장 이름난 학교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을 함께 설계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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