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항 화물선서 발견된 침입종 말벌…서북미 확산 우려

워싱턴주 밴쿠버(Vancouver)에서 서부 해안 최초로 ‘노란다리말벌(Yellow-legged hornet)’이 발견돼 농업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말벌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침입종으로, 꿀벌과 주요 수분 곤충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농무부(WSDA)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밴쿠버 항구에서 화물선 점검 중 살아있는 노란다리말벌 한 마리가 발견됐다. 말벌은 한국에서 출항한 화물선 ‘미션 리바이벌(Mission Revival)’호를 검사하던 농업 검사관에 의해 발견됐으며, 즉시 제거됐다.
노란다리말벌은 한국과 일본, 유럽 일부 지역, 미국 남동부 등지로 확산된 침입종이다. 몸집은 과거 워싱턴주에서 박멸 작업이 진행됐던 ‘북부 자이언트 호넷(Northern Giant Hornet)’보다 작지만 공격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극이 없어도 사람을 공격해 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 농무부 곤충학자 스벤 스피치거는 “노란다리말벌은 꿀벌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밴쿠버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경계와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북부 자이언트 호넷 박멸 과정에서도 주민 신고가 큰 역할을 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당국은 이 말벌이 화물선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됐는지, 아니면 항구 주변에서 배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물선은 한국에 설탕을 운송한 뒤 빈 상태로 태평양을 건너왔으며, 환기를 위해 화물칸 지붕을 열어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노란다리말벌이 특히 양봉 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이 말벌 확산 이후 벌집과 꿀 생산량이 약 30% 감소한 사례도 보고됐다.
노란다리말벌은 2003년 한국 부산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일본 후쿠오카와 유럽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2023년 조지아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박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주 농무부는 밴쿠버 지역에서 노란다리말벌로 의심되는 개체를 발견할 경우 사진을 촬영한 뒤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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