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테파니 페인, 킹카운티 의회 의원 당선

이미지: steffaniefain.com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역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한인 2세 스테파니 페인(44) 후보가 켄트, 렌튼, 시택, 데모인, 노르만디파크 등을 포함한 지역구에서 킹카운티의회 의원으로 사실상 당선됐다.

4일 실시된 선거 초반 개표 결과, 페인 후보는 52.7%를 득표해 46.4%를 기록한 한인 피터 권(시택 시의원)을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두 한인 후보 간의 맞대결로 지역사회는 물론 주류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스테파니 페인은 시애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로, 김명숙 씨의 딸이다. 시애틀대학교(SU)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워싱턴주 행정법 판사로 임용되었으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킹카운티 청소년 사법개혁 위원회 등 다양한 공직을 맡았다. 또한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로 11년간 봉사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쿠퍼스미스 로펌의 매니징 파트너로 재직 중이다.

페인 당선자는 18년 동안 유방암과 싸워온 생존자로, 의료 서비스의 공평한 접근성과 환자 중심의 보건 시스템 강화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그녀는 남편이자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인 조 페인과 두 아들과 함께 노르만디파크에 거주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페인 의원은 킹카운티의 노숙 대응 시스템이 “지나치게 절차 중심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작은 주택 마을 확충과 치료·쉼터 접근성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직접 CARE팀(정신건강 위기 대응 대체 경찰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규정과 예산 중심의 행정보다는 사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비영리기관, 의료기관 간 협력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당선을 통해 스테파니 페인은 킹카운티 역사상 첫 한인 여성 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으며, 한인사회의 정치적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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