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미시 여성, 자전거 사고로 뇌 손상…4백55만 달러 배상받았지만 의료비엔 턱없이 부족

워싱턴주 사마미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전거 충돌 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후, 약 455만 달러(한화 약 63억 원)의 합의금을 받았으나 향후 의료비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 트레이시 트랜 씨는 지난 2024년 5월, 이스트 레이크 사마미시 트레일을 걷던 중 빠르게 달려오던 자전거와 충돌해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장면은 인근 주택의 보안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으며, 사고 후 트랜 씨는 150일간 병원에 입원했고, 현재도 심각한 운동 기능, 신경학적, 인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랜 씨의 변호인 크리스 데이비스는 이번 합의금 중 약 430만 달러는 자전거 운전자의 보험사로부터, 나머지 25만 달러는 운전자 개인으로부터 지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비스 변호사는 “향후 트랜 씨가 필요로 하는 24시간 간병 등 의료 및 재활 치료비가 1천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의료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며, 가족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우려했다.
사건 당시 자전거 운전자는 시속 15마일 속도 제한을 지키고 있었고, 트랜 씨를 피해 지나가려다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최대 1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시작됐지만, 결국 455만 달러 선에서 마무리됐다. 트랜 씨 가족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트레일을 이용하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변호사는 “보행자가 많은 구간에서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속도를 줄이고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