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3월까지 지속될 가능성 많아

지난해 9월 6일부터 호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일어난 호주 산불이 4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호주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지역이 화재 영향권에 들었다.

호주 정부 당국 발표를 보면 1월 8일 기준으로 남한 면적보다 넓은 107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건물
5900여 채가 불에 탔고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10만 명이 화재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히 무엇보다 호주의 자연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략 1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고
호주에만 서식하는 소주 머니 쥐와 일부 개구리 종 등 멸종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렇듯 4개월째 맹렬하게 타들어가고 있는 호주 산불이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며 3월까지 산불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의 여름 시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매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으면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

호주 당국은 1850년부터 최근까지 산불로 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주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09년 빅토리아주 산불은 17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을 돕기 위해 국제 사회도 발 벗고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가 화재
현장 수습을 위해 호주로 소방관 수백 명을 보냈으며 싱가포르도 군인과 소방관 1천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보고 있다. 호주는 ‘인도양 쌍극화 현상’
때문에 매년 더 더워지고 더 건조해지고 있다.

인도양 쌍극화 현상은 서부 인도양의 표면 수온이 동부보다 높은 현상인데 인도양 동서부 수온 차가 최근
60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8일에는 일평균 기온이 41.9도를
기록했고, 1월 4일엔 시드니 서부가 낮 최고기온 48.9도를 기록하는 등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