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장 질환 관리

과도한 수분 손실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평소 고혈압과 협심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56세 남자 환자 분이 최근 연속적인 회식과 과음으로 3일 정도 평소에 드시던 약을 드시지 않고 아침 일찍 출근하다가 심한 흉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양지병원 응급실로 내원한 후 실시한 심전도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증이 확인되어 응급으로 관상동맥혈관 중재술을 받은 후에 생명은 구했지만, 병원까지 후송되는 시간이 길었고, 119가 도달할 때까지 응급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뇌손상이 발생, 현재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심장 질환 중에서도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이 있는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고혈압, 말초혈관 질환(팔이나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에 협착이 있는 환자)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는 환자 분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이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비롯한 모든 혈관에 확장을 일으키고, 몸에서는 땀이 나게 하며 호흡도 가빠진다. 이로 인해 몸에서는 과도한 수분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서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분은 탈수가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

또, 여름철에 흔히 걸리는 위장염으로 설사나 구토를 심하게 했을 경우 몸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줄어들게 되면서 심부전 증상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에는 쇼크가 발생한다. 다행히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 분들은 여름철에 증상이 덜하는 경향이 있으나 흔히 심장마비라고 불리는 심근경색증의 계절별 발생률에서 여름이 겨울보다는 약간 적은 정도로 나타나 큰 차이는 없다.

우리 몸의 혈관은 약 75% 이상이 막히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서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 해당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해당 기관에는 허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심장에 나타나면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으로, 고혈압 환자는 평소 본인의 혈압보다 혈압이 상승하게 되어 심할 경우 뇌졸중이나 협심증으로 심근경색이 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