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고교의 내셔널 메리트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매년 9월이면 워싱턴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교육 뉴스가 있다. 바로 National Merit Scholarship Program의 준결선 진출자(National Merit Semifinalist, NMSF) 발표다. 특히 워싱턴주는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의 PSAT/NMSQT 성적이 요구되는 지역으로, 2027학번의 워싱턴주 준결선 진출 기준점은 221점으로 확정됐다.

그렇다면 워싱턴주에서 실제로 이들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고등학교는 어디일까.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어느 지역과 학교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한 해의 결과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2024학번부터 2027학번까지 4년의 데이터를 함께 놓고 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벨뷰와 시애틀의 양강 구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레드몬드와 새머미시 지역도 상당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같은 학교에서도 해마다 준결선 진출자 수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2024학번부터 2027학번까지 워싱턴주 주요 고등학교의 NMSF 데이터를 비교해 최근 4년간 나타난 변화와 그 배경을 살펴봤다.

벨뷰·시애틀은 양강, 레드몬드는 빠르게 부상

4년간 누적 NMSF는 벨뷰 256명, 시애틀 255명으로 사실상 동률이다. 레드몬드는 215명, 새머미시는 16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레드몬드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4학번 43명에서 2026학번에는 70명까지 증가했고, 2027학번에도 54명을 기록했다. 새머미시 역시 4년 동안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교별로는 최근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Skyline은 20명에서 26명, Lakeside는 21명에서 30명, North Creek은 2명에서 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Interlake는 46명에서 40명, Bellevue High는 12명에서 7명, Issaquah는 16명에서 4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한 해의 숫자만으로 학교의 상승과 하락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Interlake는 38명→21명→46명→40명으로 크게 출렁였다. 4년 전체로 보면 상위 10개 학교가 매년 전체 준결선 진출자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며 상위권 구도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숫자 뒤에 있는 학군과 학생 구성도 봐야

최근 새머미시·레드몬드·보셀 지역의 변화와 관련해 주거지 이동과 고소득 전문직 가구의 유입 등이 거론되지만, 부동산 가격이나 인구 이동이 NMSF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학생 구성, 학교 프로그램, 사교육, 시험 응시 집단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영재 및 고급학습 프로그램의 배치도 중요한 변수다. 벨뷰 교육구의 경우 Advanced Learning과 IB 프로그램이 Interlake에 집중돼 있어 고성취 학생이 특정 학교에 모이는 구조가 있다. 시애틀 역시 HCC 프로그램의 배치와 변화가 학교별 학생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년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Overlake와 Newport가 각각 9명, Lincoln이 8명 증가한 반면 Issaquah는 10명, Bellevue High는 8명 감소했다는 것이다. 결국 NMSF 숫자는 학교의 학업 성취도를 살펴보는 중요한 지표지만, 학교 전체의 교육환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 해의 순위보다 3~4년간의 흐름, 학생 구성, 학군과 프로그램 구조를 함께 살펴볼 때 워싱턴주 고교의 실제 변화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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