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시혹스 매각 최종 승인…29년 만에 구단주 바뀐다
코슬라 가문에 96억1,200만달러 매각…NFL 구단 거래 사상 최고액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혹스의 구단주가 29년 만에 바뀐다. NFL 구단주들은 26일 애틀랜타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시혹스를 폴 앨런 유산관리재단에서 코슬라 가문으로 매각하는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NFL 구단 매각이 확정되려면 전체 32개 구단 가운데 최소 24개 구단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번 거래는 모든 구단주의 동의를 받았다. 매각가는 96억1,2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NFL 구단 거래 사상 최고액이며, 북미 프로스포츠 전체에서도 100억달러에 거래된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슬라 가문은 지난 7월 11일 시혹스를 인수하기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으며, NFL 재정위원회와 구단주정책위원회가 지난주 거래 승인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이번 전체 구단주 투표를 통과하면서 리그의 최종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공식적인 소유권 이전과 거래 종결은 시혹스가 9월 9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기 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새 구단주 그룹은 세계적인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와 부인 니루 코슬라가 이끈다. 니루 코슬라가 NFL에 등록되는 시혹스의 지배구단주를 맡고, 아들 닐 코슬라도 구단 운영에 주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비노드 코슬라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기업인으로, 1982년 정보기술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 코슬라벤처스를 설립해 기술과 인공지능, 친환경에너지, 의료 분야 등에 투자해 왔다.
그는 시혹스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소수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다. NFL 규정상 한 구단의 소유주가 다른 구단의 지분을 동시에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슬라 가문은 승인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폴 앨런이 구축한 시혹스의 전통을 계승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노드 코슬라는 시혹스의 다음 관리자가 되는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얻고 시혹스가 또다시 슈퍼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고 폴 앨런은 1997년 시혹스를 인수했다. 당시 구단주였던 켄 베링이 팀을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하려 하면서 시혹스가 시애틀을 떠날 위기에 놓이자 구단을 사들여 지역에 잔류시켰다.
시혹스는 폴 앨런이 구단주로 있던 기간 세 차례 슈퍼볼에 진출했으며, 2013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폴 앨런이 2018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여동생 조디 앨런이 유산관리재단을 대표해 구단주 역할을 맡아왔다. 시혹스는 2025시즌에도 뉴잉글랜드를 꺾고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코슬라 가문은 디펜딩 챔피언이 된 시혹스를 인수하며 구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이번 매각은 폴 앨런이 생전에 남긴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 앨런은 자신이 보유한 스포츠 구단과 자산을 장기적으로 매각하고 그 수익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혹스 매각대금도 유산관리재단을 거쳐 자선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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