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끝에서 만나는 절경…워싱턴주 최고의 ‘계단 하이킹’ 비컨 록 트레일

이미지: wta.org

워싱턴주에는 수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계단 하이킹’이라는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곳은 많지 않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비컨 록 트레일(Beacon Rock Trail)이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계단과 지그재그 길, 그리고 정상에서 펼쳐지는 컬럼비아강 협곡의 장대한 풍경 덕분에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시애틀에서 어떻게 가나

비컨 록 트레일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약 165마일) 거리에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I-5 남쪽을 따라 내려가 주 14번 도로(SR-14 East)로 진입한 뒤 컬럼비아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주 14번 도로는 워싱턴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이동하는 내내 컬럼비아강 협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Beacon Rock State Park” 또는 “Beacon Rock Trailhead”를 입력하면 된다. 주차장은 트레일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공원 내에는 화장실과 피크닉 공간도 마련돼 있다. 포틀랜드에서는 자동차로 약 45~6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객이 많으며, 시애틀에서도 이른 아침 출발하면 하이킹과 함께 컬럼비아강 협곡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하루 안에 돌아올 수 있다.

컬럼비아강 협곡을 대표하는 거대한 바위

비컨 록은 워싱턴주 남서부, 컬럼비아강 협곡 국립경관지역(Columbia River Gorge National Scenic Area)에 자리하고 있다. 시애틀에서는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며,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 거대한 바위산은 약 5만 7천 년 전 빙하기 말 대홍수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는 약 848피트에 이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화산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멀리서 바라보면 강가에 거대한 바위기둥이 우뚝 솟아 있는 듯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계단 하이킹’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

비컨 록 트레일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적인 흙길 산행이 아니라 계단과 난간을 따라 절벽을 오르는 독특한 구조에 있다. 1915년 토목기술자 헨리 비들이 사람들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당시의 구조가 상당 부분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도 더한다.

트레일은 왕복 약 1.8마일로 길지는 않지만, 50개가 넘는 스위치백을 따라 계단과 데크 구간을 계속 오르게 된다. 콘크리트 계단과 목재 데크, 철제 난간이 설치돼 있어 높은 절벽을 오르면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산길보다 계단 비중이 높아 ‘계단 하이킹’이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오를수록 달라지는 컬럼비아강 풍경

오르는 동안에는 곳곳에서 컬럼비아강과 오레곤주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구불구불한 강줄기와 화산암 절벽,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단을 오르는 힘든 순간마저 잊게 만든다. 특히 스위치백을 돌 때마다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며 다른 각도의 풍경이 펼쳐지는 점도 이 코스의 매력이다.

정상에 도착하면 해발 약 848피트 높이에서 컬럼비아강 협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강 건너 오레곤주의 산맥과 숲, 강을 오가는 배들까지 내려다보인다.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차분한 협곡 풍경이 더해져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짧지만 운동 효과는 충분

트레일은 길이는 짧지만 계단이 많아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 짧고 강도 있는 하이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코스이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전망 코스다. 다만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무릎이 약한 사람은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컨 록 주립공원에는 주차장과 피크닉 공간,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주변에는 컬럼비아강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인근의 멀트노마 폭포, 본네빌 댐, 브리지 오브 더 갓스 등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계단 끝에서 만나는 최고의 보상

평범한 산행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계단 하나하나를 오르며 절벽 위로 향하는 비컨 록 트레일은 워싱턴주에서 꼭 한 번 걸어볼 만한 하이킹 코스다. 정상에서 마주하는 컬럼비아강 협곡의 장대한 풍경은 힘들게 오른 계단의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 준다. 계단을 오르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되고,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