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킹카운티 노숙자 1만8천 명 넘어…거리 노숙 21% 급증

주거비 상승·퇴거 증가 영향…“주택 공급 속도 위기 못 따라가”

시애틀과 킹카운티의 노숙자 문제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리나 차량 등 보호시설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비보호 노숙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의 주거 위기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킹카운티 지역노숙자관리청(KCRHA)이 최근 발표한 ‘2026 노숙자 조사’에 따르면 올해 킹카운티의 노숙자 수는 총 1만8,3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조사 당시 1만6,868명보다 약 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실시됐으며, 특정 시점에 거리와 임시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리 노숙자의 급증이다.

올해 거리, 차량, 폐건물 등 공식적인 숙박시설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비보호 노숙자는 1만1,8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 9,810명보다 약 21% 증가한 것으로, 전체 노숙자 증가율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반면 보호소나 임시 쉼터를 이용하는 인원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KCRHA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노숙자 증가세가 과거보다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주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체 노숙자 수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는 26%나 급증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증가 폭이 9%로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절대적인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보다 응급 보호시설 공급은 오히려 감소한 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거주를 지원하는 영구 지원주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KCRHA는 최근 내부 재정 관리 부실과 운영상의 문제를 지적한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조직 운영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향후 기관 개혁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의 케이티 윌슨 시장은 성명을 통해 높은 주택 가격과 강제 퇴거 증가가 노숙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윌슨 시장은 “현재의 주택 및 노숙자 위기의 규모를 따라가기에는 우리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은 주택 공급과 보호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임대료와 주택 부족이 지속되는 한 노숙자 문제 역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시애틀시가 추진 중인 신규 보호시설 확충과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실제 노숙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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