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대신 자동 등록… 미 군 징병 시스템 50년 만의 변화

미국에서 군 징병 대상 등록 방식이 크게 바뀌면서, 올해 말부터 18세부터 25세 사이 남성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연방 정부 산하 징병관리기관인 징병 대상 등록 기관(Selective Service System)은 오는 12월부터 해당 연령대 남성을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포함시키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만 18세가 된 남성이 30일 이내에 직접 등록해야 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 등 불이익이 따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등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SSS는 이번 변화에 대해 “등록 책임이 개인에서 정부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청년들이 등록 사실을 모르고 놓치는 일을 줄이고, 행정 절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번 제도 변경은 2026 국방수권법에 포함되면서 추진됐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3월 관련 규정이 연방 정부 절차에 따라 제출되면서 시행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곧 징병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1973년 베트남전 이후 징병제를 폐지하고 현재까지 자원입대 방식의 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징병 대상 등록 기관 (SSS)은 실제 병력을 즉시 징집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국가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잠재적 군 인력 명단’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전쟁이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의회와 대통령이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하면, 이 명단을 기반으로 병력 소집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 자동 등록 제도는 이러한 비상 대비 시스템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등록 누락 문제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opyright@WOW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