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플의 나이차가 한국보다 많은 이유

21세기 한국의 배우자 선택문화는 조선 500년 간 이어져온 결혼문화가 바뀌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한국인이라도 국내와 해외의 싱글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며, 이는 배우자 만남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국계 싱글들과 한국내 싱글들의 배우자 만남을 보면 환경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특히 커플의 나이에서 차이가 난다.

나이는 한국계 싱글들의 배우자 만남방식을 잘 보여주는 특징이다.
해외 싱글들은 상대를 만난 후에 나이를 보지만,
한국은 나이를 보고 만남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간혹 동호회나 클럽, 여행 등에서 우연히 만나는 커플들은
예외적으로 나이를 나중에 보기도 한다.

한국에서 배우자를 만날 때는
나이차가 많다, 적다, 혹은 동갑, 연하, 연상,
출산 때문에, 혹은 출산을 안하니까,
등등 개개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나이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한다.

커플닷넷은 20년 간 한국과 미국에서 배우자 만남을 가진
초혼, 재혼 커플 및 교제 커플 4만1913쌍의 평균 나이차를 분석했다.

초혼커플의 나이차는 한국이 평균 3.4살, 미국은 3.9살이었다.
재혼커플은 한국이 4.5살, 미국은 5.5살이었다.
미국이 한국보다 나이차가 많았는데, 초혼은 0.5살, 재혼은 1살 더 많았다.

남녀는 보통 1살에서 4살 정도 터울로 만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초혼 0.5살, 재혼 1살은 큰 의미가 있다.
100으로 치면 많게는 25%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국계 초혼, 재혼 커플의 나이차가 한국보다 더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미국이 한국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민 1세대의 자녀들이 결혼적령기가 됐는데,
결혼을 결정할 때 부모의 영향이 한국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민 1세대 부모들의 사고는
그들이 한국을 떠났던 7-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

미국 사회는 한국보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생각하지만,
한국 교포들은 그런 분위기에 섞이지 않고 살아왔다.

한국계의 결혼에서 전통이 유지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집약된 결과가 커플의 나이차이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