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차는 궁합도 안본다’는 옛말, 깨지고 있는 남녀 나이차
남녀의 만남은 그 방식에서 동서양이 다르다.
서양의 만남은 외모, 분위기 등 흔히 말하는 ‘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능에 충실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가 만나는 방식은 다양하다. 친구나 주변의 소개로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만나거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기도 한다.
우연히 만나는 남녀 간에 주로 사고가 나는데, 이것이 느낌을 많이 보는 만남의 한계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권, 특히 한국에서는 소개문화가 발달했다. 서로 모르는 남녀를 사진만 보고 소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이, 직업, 학력, 가정환경 등을 파악하게 된다.
90년대와 비교해서 결혼문화에는 굵직한 2가지 변화가 있었다. 결혼연령이 높아진 것과 남녀 나이차가 줄어든 것이다.
1993년에 남성 28.1세, 여성 25세였던 초혼연령은 30년 후인 2023년 남녀 각각 34세, 31.4세로 6세 이상 높아졌다.
과거에는 남녀 4살 차를 선호했다. ‘4살 차는 궁합도 안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지금은 어떨까?
글로벌 매칭 플랫폼 커플닷넷은 20년간 만난 남녀 16만8920쌍의 나이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978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개를 통해 만날 때는 남성 연상으로 나이차가 많은 경향이 있고, 본인이 만날 때는 외모나 느낌을 많이 보기 때문에 나이를 초월한 만남도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2살 정도로 줄어들었다. 동갑이나 연하를 선호하는 여성들도 많기 때문에
남녀 나이차는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96년생 남성과 92년생 여성이 소개를 받았다. 연상연하커플이다. 양가 부모님도 허락한 맞선이었는데, 이렇게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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