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녀와 만난 운좋은 그 남자
동갑녀와 만난 운좋은 그 남자
스스로 어디 내놓아도 안 빠진다고 생각하는 솔로 남성들에게 결혼상대의 조건을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나이 차이는 많이 날수록 좋고, 인상과 몸매도 좋아야 하고, 알아주는 직장에 다니면 더욱 좋고..” 등등 아마 요구조건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6세 K씨는 특이한 남성이다. 몇 달 후 결혼하는 그의 상대는 36세 동갑녀이다. K씨는 집안 좋고 명문대 나온 잘생긴 의사다. 그야말로 삼박자를 갖춘 최고의 신랑감이다.
계속 소개팅이 들어왔고, 바쁜 와중에 연애도 많이 했다. 이런 K씨가 만혼의 직장여성과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놀라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혹시 실수를 해서 책임지려고 하나?”이런 말도 있었다고 한다.
K씨는 그 전에 10살 연하와 연애를 했다. 그런데 그 연애는 달콤하기는커녕 쌉싸름하기만 했다. “처음엔 귀엽고 톡톡 튀는 부분이 있어 좋았는데, 매번 내가 먼저 사과하고, 양보하고, 돌봐줘야 하는 데 지쳤다”고 했다.
그러다가 동갑녀를 만났는데, 그에게는 말그대로 신세계이고, 낙원이었다고 한다. 성품이 온화한데다가 사회경험이 많은 그녀는 포용력이 있었다. 전공의 과정 때 많이 바쁘고 힘들었는데, 그녀는 기다려주고 이해해줬고, K씨는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동갑녀를 만난 K씨는 현명하고 운이 좋은 남자다.
나이 어린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만혼 남성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혼경험이 없어서 그 로망의 실상이 어떤지 잘 모른다. 어린 아내에게 맞춰주고 매일 업고 다녀야 할 것이다.
3-40대 남성들에게 지금이야말로 행복한 상황이다. 괜찮고 능력있는 또래의 싱글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든 동갑녀들은 사회경험과 연륜이 많아 성숙하고 유능하다.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경제력도 있고, 사회와 인생을 보는 깊은 안목도 있다.
빨리 늙는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은 자기관리 시대다. 나이보다 건강하고 젊어보이는 여성들이 많다. 동갑녀와 결혼하는 남성들은 아내이자, 친구, 누나를 한꺼번에 얻는 것이다.
누나 셋에 막내인 37세 L씨는 평소 연상녀와 결혼하려고 했다가 동갑녀를 만난 케이스다. 회사에서 관리자급인 그는 사실 나이와 사회적 지위가 주는 틀로 인해 숨이 막혔다고 한다.
4남매의 막내이자 외아들로 누나들의 돌봄을 받고 자란 그는 좀 의존적인 성향인데, 맞선에서 만난 연하 여성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어서 힘들었다는 것이다. 몇 번의 연애를 통해 자신은 나이어린 여성보다 동갑이나 연상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하는 등 경험의 공감대가 있고,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만났기 때문에 여유있고 안정된 느낌이 있다고 한다.
기혼 남성들에게 ‘아내가 했던 가장 멋진 말’은 무엇인지 물어보면 “힘들면 때려쳐! 내가 책임질께..”였다고 한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없다면 부부는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어리고 예쁜 여성보다는 동갑이나 나이 차가 거의 없는 여성이야말로 친구처럼 마음 편히 속내를 털어놓으며 어려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젊은 한 때의 짜릿한 열정을 위해 주변의 괜찮은 여성들 다 놔두고, 나이만 고집하는 남성들이여! 30대에 결혼해도 몇십년을 함께 살게 된다. 나이 어린 아내도 어느 순간부터는 같이 늙어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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