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
예전에 한국의 TV 방송에 “주말의 명화”와 매주 일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하는 “명화극장”이 있었습니다.
특히 명화극장에는 영화 예고편을 구수하고 이해하기 쉽게 시청자에게 전달해주는 고인이 되신 영화 평론가 정영일 씨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그는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와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예고편을 재미있고 구수하게 해설하여 영화를 꼭 보게 하였습니다. 여러 영화 중 유명한 추억의 명화 흑백영화 ‘카사블랑카’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기억 속에 잔잔하게 남는 대사는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가 자신을 떠난 옛 애인 잉그리드 버그먼을 모로코에 있는 카사블랑카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녀가 결혼하여 남편이 있는 것을 보고 주인공은 배신감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합니다.
머리는 잊으려 했던 연인이지만 기억 저편에 숨어있던 사랑의 문이 다시 열려 가슴을 뒤흔들며 괴로워합니다. 오해와 갈등 속에 과거의 사랑이 배신이 아니라, 서로 사랑했던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험프리 보가트가 한 손에 술잔을 들고 잉그리드 버그먼을 응시하며 “그대의 눈동자를 위해 건배”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납니다.
사람의 눈은 영화처럼 용서와 이해, 사랑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처음에 만나 상대방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도 눈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남녀의 사랑도 눈이 맞았다고 표현하며 첫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이 오는 것이 바로 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라고 말합니다. 문학과 시에는 사랑의 표현과 행동을 눈으로 묘사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남녀 간에 서로 눈을 많이 쳐다볼수록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마음의 창인 눈이 어느 날부터 자고 일어나도 눈이 피곤하며 뻑뻑하고 오후가 되면 침침해지고, 괜히 눈물이 흐르고, 가렵고(가려워 비비면 더 심해지기도 함), 빨갛게 충혈도 되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이 불편하고, 빛에 예민하여 맑은 날에는 빛에 눈이 시고 따가워 눈물이나 감고 있으면 좀 덜하고, 눈꺼풀이 무거워 잘 떠지지 않는 증상으로 인공 눈물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넣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공 눈물을 넣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임시방편이지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눈물이 적게 분비되거나 지나치게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안구건조증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도 있고, 셀폰과 아이패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외부적 원인은 피하면 되지만, 자연스레 발생한 눈 건조증은 대책이 없어 난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우주라고 하는 사람은 복잡하고 정교하게 작용하는데, 개인에 따라 습(濕)이 많은 사람이 있고, 열(熱:체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이 강한 사람이 있는데 여기서 체질에 따라 습열의 작용에 이상이 생기는 증세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입니다.
습으로 인해 염증과 열이 생기면 눈이 빛과 바람에 예민해져 빛과 바람이 눈에 스치면 시리며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열로 인해 문제가 오면 눈에 열감과 안구 통증, 뻑뻑함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눈 외에 동반되는 증상이 개인에 따라 다르나 신경이 예민해지고 평소 잠들기 힘들며, 자면서 자주 깨는 등등의 증상이 있으며, 습(濕)이 있는 사람은 변을 자주 보고. 트림과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고, 속이 차다고 하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잘 부으며 어깨통증, 목덜미 뻐근함, 현기증, 두통 속이 더부룩하고, 다리가 쥐가 잘 나고, 얼굴에 작은 여드름, 안면홍조와 같은 증상이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이 피곤하면 전신이 무력해지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세상은 눈으로 통한다고 했는데, 눈이 건조해지면 불편하고 통하는 길이 막히게 됩니다.
안구 건조증상은 단순히 눈의 문제가 아닌 눈을 주관하는 장부의 문제이므로 개인의 특징을 파악하여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야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당신도 눈이 건조합니까?
체질은 태어나면서 있고 변하지 않은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체질을 믿지 않아
건강과 멀어지고 있는 당신은
어떤 체질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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