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의 한방치료

Q. 얼굴과 눈밑에 기미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치료를 했지만 큰 효과가 없습니다. 주위에선 임신중에 많이 생긴다고 하지만 저는 출산경험이 없습니다.


A. 기미(황갈반)란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색소 침착이 얼굴과 같은 햇빛에 노출 되는 부위에 생기는 과색소 침착성 질환입니다. 보통 기미라고 불리며 임신 중이나 간 질환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서 임신반, 간반(肝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 비(脾), 신(腎)의 기능과 황갈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황갈반의 국소적인 증상은 연한 갈색 혹은 흑색의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가 침착된 반흔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데 대개는 이마, 뺨, 관자놀이, 윗입술 등에 잘 생기며 햇빛에 노출되면 더욱 심해집니다.
황갈반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임신기간이나 폐경기에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여성의 내분비 기능의 이상과 관련지을 수 있는데. 난소의 종양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에서도 황갈반이 잘생기며, 또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흔히 기미가 잘 생기는데 이 역시 내분비 이상 관련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미의 발생과 관련된 다른 인자로는 정신적 인자, 만성위장 질환, 만성 간질환, 영양 부족, 결핵, 암, 화학 물질의 접촉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그 직접적인 발병기전은 불분명합니다. 
한방에서는 내복약과 외용약 침을 병행하여 각 증상과 원인에 따라 아래와 같이 치료하게 됩니다.

간기(肝氣)울체형(스트레스 과다형)
정서적 손상이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간기의 울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간기의 항성으로 기혈이 안면의 피부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임상 증상으로는 기미가 안면에 특히 볼과 눈 주위에 있고 가슴이 번조롭고 쉽게 화가 나거나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입이 쓰고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 월경의 불규칙, 유방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증상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울체된 간기를 풀어주고 기혈의 순환을 원만하게 하는 한약과 침을 시술한다.

비허(脾虛)(소화기능 장애형)
평소 생각이 많거나 걱정, 근심 등이 지나치거나 과로 등으로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전신 기혈의 허약을 유발하여 기미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임상 증상으로는 경계가 불분명하고 희미한 기미가 안면 특히 광대뼈, 이마, 입주위에 발생하고 심신의 피로를 느끼며 식욕이 없으며 숨이 가쁘거나 목소리에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을 동반한다. 배가 차고 더부룩하며 맥이 가라앉고 약하다. 비위기능을 조리시켜 기혈 생성을 왕성하게 하는 한약과 침을 시술한다.

충임부조형(衝任不調) (만성 질환 및 임신 관련형)
만성질환, 임신 등으로 전신의 정혈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이다.
임상 증상으로는 비교적 짙은 기미가 안면에 있으며 어지럼증과 귀울림, 허리와 무릎의 시큰거림, 수면장애와 잦은 꿈, 월경불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에 발생하는 것이 여기에 속하는 것이 많다. 부족한 전신의 정혈(精血)을 크게 도와주는 한약과 침, 특히 뜸 요법을 병행한다.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내복약 복용과 함께 외치법으로 한약재를 곱게 가루로 내어서 얼굴에 팩을 하듯이 규칙적으로 발라주고 이침을 함께 시술하기도 합니다.
한방치료로 많이 호전되며 섭생과 운동을 권하고 일광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권장합니다.

[心身 건강 묵상]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뮤지컬로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에릭’은 흉측한 얼굴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경멸과 학대를 받으며 다락방에 갇혀 살아야 했던 그는, 부모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기 혐오와 공격성을 지닌 유령이 되어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천재적인 음악의 마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크리스틴이라는 배우를 만나 그녀에게 자신이 가진 음악의 마법을 부여하고 공연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게 합니다. 어둠 속에서 오로지 목소리로만 음악의 능력을 주는 가면 쓴 유령이 크리스틴에게는 ‘음악의 천사’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유령은 그녀의 연인 ‘라울’을 향하여 질투와 복수심이 불타오르게 됩니다. 결국 그는 라울을 잡아 마법의 밧줄로 묶고 크리스틴에게 자신과 영원히 살든지, 라울을 죽게 하든지 선택하라고 강요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평생 가면 뒤 어둠 속에서 살았던 외로운 유령이 크리스틴을 만나, 필사적으로 빛으로 나아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유령의 이런 아픔을 깨달은 크리스틴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키스를 합니다. 그녀가 준 단 몇 초의 사랑이, 가면 뒤 긴 어둠의 세계에 한 줄기 빛이 됩니다. 그러자 유령은 그녀를 놓아주고, 그가 쓰고 다녔던 가면을 벗어 둔 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누구에게나 가면으로 가리고 사는 흉한 내면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면 뒤 얼굴을 내밀기가 두려워 빛보다는 어둠 속에 있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면 뒤에만 숨어 살면, 어둠은 또 다른 어둠을 낳아, 더욱더 고립되고 맙니다. 우리는 주님 사랑의 큰 빛을 받아 그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어 주어 어둠속에 있는 사람들을 꺼내주어야 합니다.그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 요셉 한방의원 페더럴웨이점 Tel.253-815-9191 
               33100 Pacific Hwy S #1 Federal Way, WA 98003
               타코마점 Tel.206-851-9191 
               8510 S Tacoma Way #E Lakewood, WA 98499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