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된 아이가 오줌 못 가려 고민
문) 곧 학교에 입학하는 7살된 아들이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합니다. 신체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만5세가 돼도 오줌을 가리지 못하면
오줌싸개로 분류
답) 한 여름밤 시원한 수박을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그만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리고 계면쩍어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한 두번이 아니고 매일 저녁마다 오줌을 싼다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은 얼마나 걱정과 고민이 크겠습니까
일반적으로 만 5세가 되어도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오줌싸개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엄연한 병적인 현상이므로 자라면서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해서는 안 되며 조기치료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러한 오줌싸개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학적, 심리학적 또는 교육학적으로 많은 이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모두가 단편적인데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25년간을 통한 한방치료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오줌싸개의 원인은 신장 및 방광기능의 저하로 인한 배뇨대사과정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씁니다.
즉 신장위축 등 신장기능의 저하로 물의 재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소변의 농축도가 약해지므로 오줌량이 증가하게 되며 방광기능의 저하 및 자율신경계의 실조로 방광에 오줌이 찼을 때 이를 참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요의를 자각하지 못하게 되어 오줌을 그냥 누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줌싸개의 경우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냅니다.
@ 몸이 차다.
오줌싸개들은 대체로 몸이 차기 때문에 여름에는 잘 모르지만 가을부터 겨울이 되면 유난히 손발이 시린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신장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노폐물 여과작용이 미약해지고 여과되지 않은 노폐물이 혈액중에 남아 혈행부전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새끼발가락이 비정상이다.
오줌싸개들의 새끼발가락을 관찰해보면 발톱이 온전치 못하거나 발가락 끝이 약하던가 또는 밖으로 휘어져 나온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방의 경락학설에서 보면 신장에 속하는 족소음신경과 방광에 속하는 족태양방광경이 새끼발가락 안팎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결국 신장과 방광의 고장임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증이 많다.
음양오행상 오지에서 신장은 공포감에 속하는데 실제로 오줌싸개들은 겁이 많습니다. 또 오변에서는 율에 속하는데 겁이 많으니 어떠한 일에 마음이 불안한것은 당연한 이치라 하겠습니다.
@정신력이 부족하다.
또 음양오행상 오정에서는 신장이 정지에 속하는데 이는 지능과 통하는 것으로 신장이 약한 아이들은 정신력이 박약하고 좌불안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이 들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한다.
오줌싸개들은 일단 잠에 곯아 떨어지면 주위에서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억지로 오줌을 누라고 하면 이불위인지 사람얼굴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비몽사몽간에 눠 버립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은 그러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줌싸개 치료 체질 처방써야
소음인 경우는 보중익기탕 사용
그렇다면 이러한 오줌싸개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오줌싸개 치료법으로는 정신요법, 침, 뜸 또는 식이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는 있으나 이러한 치료법들은 실제 응용에 한계가 있고 치료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그동안 시행해 온 다각적인 연구 및 임상경험에 의하면 먼저 체질을 정확히 판별하고 각 체질에 따라 증상을 감안하여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체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처방을 하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줌싸개 치료를 위한 한방처방을 체질별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음인: 태음조위탕-허한자, 열다한소탕-열한자
*소음인:보중익기탕 또는 이중탕
*소양인: 육미지황탕 또는 양격산화탕
이상 소개한 처방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으로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의 징후 및 치료 진도에 따라 처방의 적절한 가감을 하면서 치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묵상]
헨리 나웬 신부가 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유명한 라삐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는 언제 옵니까?” 그러자 스승은, “네가 직접 가서 알아보아라.”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누구를 찾아가야 합니까?”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성문 앞에 있는 불구자들을 찾아가거라. 그들은 모두 온몸에 상처를 입어 붕대를 감고 있단다. 그들은 하나같이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상처의 한 부분만 풀었다 감았다 한다. 그 사람은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곧바로 가서 도와주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처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바로 그 사람이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란다.”
내 몸에 상처가 있더라도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가서 도와주는 사람이 메시아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단의 “톤즈”라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지역에서 교육과 의료활동을 헌신적으로 펼치다가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가 있습니다. 그의 삶을 다룬 “울지마 톤즈”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그는 폐암으로 투병중이었고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하였습니다. 깊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자기 나름대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만을 어루만지며 산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아프지만 남의 아픔도 헤아릴 때, 내가 어렵지만 남의 어려움을 살필 때,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살맛 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우리 시대의 작은 메시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