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냉하고 손저림증

몸이 냉하고 손저림증

Q. 4년전부터 등이 차갑고 시려서 잠 잘 때는 찜찔기를 등에다 대고 잘 정도입니다. 그리고 손가락 끝이 저리고 아침에는 힘이 없고 잠을 깊이 못 잡니다. 갱년기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요?

A.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등이 차가워서 잠을 설치거나 등에 손바닥만한 얼음장이 붙어 있는 것 같아 불편한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옛말에 ‘등 따숩고 배부르면 잠 잘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증상입니다. 이러한 배한증은 일반적으로 배오한, 배랭, 배겁랭 등으로 표현합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차가운 바람에 몸을 상하게 되어서 발생하기도 하고, 양기가 부족하여 차가운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왔을 때, 차가운 담이나 열기가 몸 속에 있을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침범하여 등이 차가운 경우는 차가운 장소에서 잠을 자거나 추운 곳에 오래 머물게 될 때 발생하며,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경우 겨울에도 멋을 부리기 위해 얇은 옷을 입기도 하는 데 이 때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맥이 뜨는 부맥이 됩니다. 찬기운(한사)가 몸 속으로 들어왔을 때 양의기운이 부족하면 차가운 기운이 몸 속 깊이 침범하여 등이 시리고 발이 차며 얼굴이 창백하고 오줌은 맑으며 대변이 무르고 맥이 가라앉게 됩니다. 또 차가운 담이 몸 속에 있을 때는 등에 얼음 덩어리를 놓은 것같이 찬 느낌이 들고, 기침이 나고 때로 숨이 차며 가래가 많고 어지럼증이 있으며 물을 마시려 하지 않고 입맛이 없으며 온 몸이 나른합니다. 열기가 몸 속에 있는 경우는 그 열기에 의해서 차가운 기운이 피부 쪽으로 몰려 속은 뜨겁고 피부는 차가운 표한리열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등이 차가워지며 피부가 윤택하지 못하고 속이 답답해지며 갈증이 나서 물을 자주 마시게 됩니다.
치료방법은 차가운 기운이 밖에 있을 때는 땀을 내서 찬 기운을 밖으로 내쫓고 약물로는 구미강활탕이나 향소산 등을 쓰기도 하며, 찬 기운이 속으로 들어 왔을 때는 한사를 내보내고 양기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사역탕을 사용합니다. 차가운 담이 있을 때는 담을 없애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 주며 담을 제거하는 치료약으로 도담탕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열기가 몸 속에 있을 때는 열을 내리고 기를 잘 돌게 하는 방법으로 백호탕이나 조위승기탕 등을 쓰고 간혹 기가 허약하여 몸이 추워할 때는 기를 돋우고 양에기를 보충해주는보중익기탕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 외 손가락이 저리고 손에 힘이 없는 증상은 신경이 예민하거나 걱정이 많은 경우 또는 경추손상으로 인한 경추디스크, 완관절의 신경압박 또는 혈액순환의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산후에 여성의 몸은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활발하게 기혈 순환이 일어날 때입니다. 이 때에 몸을 차게 하거나 찬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자궁내에 있는 나쁜 물질들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서 기순환에 장애를 주게 됩니다.
그 결과 아랫배가 차가워지고 소화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여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잘 차고 심장의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해 상초로 항진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머리가 자주 어지러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