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강증
Q. 직장에서 컴퓨터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목 뒤가 뻐근하고 피로감이 있고 가끔 어지럽고 두통도 있습니다. 항강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건강묵상]
오래전 지방 부잣집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부자는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내놓았습니다. 그는 어느 노 스님에게서 들은 다음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물은 똥오줌과 같아서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재물은 쌓아 두면 독이 되지만 나누면 덕이 됩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저의 하느님, 당신께 모든 것을 돌려 드립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 드릴 것이 없습니다. 단지 돌려 드릴 것이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일 뿐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연히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 입니다. 그리고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 나누며 사는 것이 기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A. 늘 목덜미와 어깨가 개운치 않고 조금만 신경을 써도 뻣뻣해지고 굳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이 담이 들었다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한방에서는 목과 어깨에 기혈(氣血)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며, 항강증(項强症)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잠을 잘 못 자고 난 직후, 자세불량, 장시간의 컴퓨터 업무나 독서 후 또는 심한 스트레스로 기혈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여 목 주위의 근육이 뭉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성격이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기중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대신 간(肝)의 양기가 항진되는데, 이 경우 올라온 기운이 목 주위 경락의 흐름을 차단해 목이 뻣뻣하고 하고 아픈 증세가 나타납니다.
사람의 뇌는 다른 장기와는 달리 혈액 순환량이 2~3%만 저하되어도 머리가 멍한 두중감, 어지러움, 현훈, 전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강증이 오면 두부(頭部)로 올라가는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이 정상보다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피로 및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때로는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나 업무가 곤란해질 뿐만 아니라 안면통증, 안면부종 얼굴이나 두면부 저림감각, 혹은 눈꺼풀이나 입주위 근육이 떨리는 안면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서 경부염좌, 근막통증증후군, 목디스크, 경추척수증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질환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근육질환으로 목뒤가 뻐근하게 아프면 경부의 염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쁜 자세나 긴장, 가벼운 교통사고, 잠을 잘못 잔 후 등으로 목의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서 생깁니다. 침 치료로 바로 호전 됩니다.
둘째, 근육질환으로 목둘레가 돌아가면서 아프고 아픈 부위를 누르면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목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랫동안 좋지 않은 자세로 같은 일을 하면 생기기 쉽습니다. 촉진을 통해 압통점(Trp)을 찾은 후 침구요법으로 제거해 주면 낫습니다.
셋째, 목덜미의 중간이 아프고 양쪽 어깨와 팔다리가 저려오면 목디스크를 의심하는데 심한 경우 팔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경추 사이에서 디스크가 주위의 신경을 눌러서 발병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불안정한 자세이며 그 외에 컴퓨터를 자주 쓰는 사람이나 운전 중 교통사고로 외상을 입었을 때 잘 나타납니다. 초기엔 안정을 취하면서 물리치료나 침구치료 및 약물치료로 고치지만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넷째, 경추척수증이라 하여 손이 저리다가 목으로부터 팔이나 양다리까지가 한꺼번에 저릿저릿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젓가락질이 어렵고 자주 넘어지거나 팔다리의 마비까지 올 수 있습니다. 원인은 목의 인대나 추간판 등이 척수를 눌러 발병하는데. 발병초기에 중풍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발병하면 물리치료, 침구치료 및 약물요법, 국소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상태에 따라서는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아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주로 침구요법과 약물요법 및 추나요법, 테이핑 요법 등이 이용되는데,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활성화 시켜주는 서경탕, 소경탕, 소경순기산, 오갹순기산, 팔물탕가감 등을 활용합니다.
침구요법은 부항요법과 더불어 실시하며, 근막통증후군(MPS)에 따라 경항부의 근육들의 경결점(Trp)을 찾아 각 근육들 (예를 들면 승모근, 흉쇄유돌근, 견갑거근, 사각근 등등)을 풀어줄 수 있고, 전통적인 침구요법으로 후계, 중저, 대추, 백회, 신맥 및 환부의 아시혈(阿是穴)등을 배합하여 쓰면 효과가 좋습니다.
목과 어깨는 긴장하기 쉬운 근육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만져주어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근본적인 자세교정이 뒤따라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