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중풍의 한방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저희 아버님이 중풍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병원에서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고 운동요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방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A) 중풍은 풍에 맞았다는 의미인데, 자연계의 바람에 비유한 이유는 환자가 당하는 의식장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들이 바람의 성질처럼 급속하고 변화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중풍의 초기에는 적절한 치료로 병의 진행을 막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증상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회복되어 갑니다. 회복기 초기에는 증상의 호전도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느리게 진전되어 환자나 보호자들을 답답하게 하므로 중풍후유증의 치료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중풍환자의 상태가 비슷한 경우 환자 자신이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력이 강하고 열심히 치료에 응해주는 경우는 회복의 속도가 빠르지만 건강할 때의 자신과 중풍환자로서의 자신을 비교하여 자포자기하는 환자들은 회복의 속도도 늦기 마련입니다.

중풍후유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반신마비와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반신마비는 신체의 반쪽이 마비되어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데, 관절운동은 되지만 힘이 떨어지는 경우부터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마비된 쪽의 관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이 굳고 변형되기 때문에 관절운동을 지속적으로 시켜주어야 합니다. 안정기에 접어들어서는 우선 앉아 있는 연습에서 시작하여 의자나 침대에서 앉았다 일어서는 연습을 하고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상태가 호전되면 지팡이를 잡고 보행하고 나중에는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비된 쪽의 어깨관절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하지 말고 휴식과 함께 뜨거운 찜질을 하고 어깨가 처진 경우에는 팔걸이를 해 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완전히 말을 못하는 경우나 발음이 완전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대화를 시작할 때는 천천히 말하여 환자가 인식하게끔 하고 쉬운 단어부터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 ‘가’ ‘예’ 등의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환자가 틀린다고 해서 웃거나 야단치지 말고 격려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신문이나 큰 글자로 된 책을 소리내어 읽게 하거나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게 해 줍니다.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외에도 여러 가지의 증상들이 있는데 뇌기능 결손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든지, 마비된 쪽으로 감각이 둔하고 통증이나 저림증상이 계속되고, 시야결손으로 보행시 장애가 오거나 마비된 쪽에 강직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고 심하면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중풍후유증 치료는 초기의 치료와는 달리 근본이 허약해진 것을 보충하고 기혈을 순조롭게 하며 담을 제거해 주는데 치료의 중점을 둡니다. 근본이 허약해진 경우는 기가 허약해진 기허증과 음이 허약해진 음허증이 많습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반신마비는 기가 허약해지고 어혈이 뭉쳐 있다고 보는데 이를 기허혈어라고 하고 기를 돋아 주고 혈을 소통시켜 주는 익기활혈거어의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간장과 신장이 허약해진 경우는 간장과 신장을 보하는 자보간신의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언어장애는 풍담이 경락에 막혀 있거나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진 것으로 보고 이를 풍담조락과 신허라고 하며 풍담을 제거하는 거풍제담의 치료법과 신장기운을 보하는 자보신의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침구치료는 경맥을 소통시켜 주고 약물은 기를 보충하거나 어혈이나 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중풍환자들을 살펴보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질병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