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아들이 혈우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코피가 멎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 혈우병이라 합니다.

A : 혈우병은 유전성 혈액응고인자의 결핍에 의한 출혈성 질환입니다. 혈우병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구분합니다.

선천성인 경우 출혈이 관절이나 근육 내부 등 체내의 깊은 곳에서 나타나고 사소한 손상이나 충격에도 출혈이 발생하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후천성은 간질환, 담도질환, 이상 단백혈증, 신생아 출혈성 질환, 조혈계통 질환(급,만성 백혈병, 진성다혈증 등)등에 의해 나타나는데 출혈현상은 선천성인 경우보다 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혈우병은 결핍된 혈액 응고 인자에 따라 혈우병 A,B,C로 구분합니다.
혈우병 A는 1만명당 1.5명 정도 발병하고 전체 혈우병 중 약 80%를 차지하며, 혈우병 B는 10만명당 1~5명 정도 발생하고 혈우병 중 15%를 차지하며, 혈우병 C는 발생빈도가 아주 낮고 혈우병 중 5%정도를 차지합니다.

혈우병 A와 B는 성염색체 유전을 하여 대개의 경우 여자는 보유인자만 가지고 있는 반면 남자는 혈우병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우병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출혈입니다. 경미한 손상으로 심한 출혈을 나타내기도 하고, 별다른 외상이나 충격없이 출혈성 관절증이나 피하출혈등이 생기는데, 그 빈도나 심각도는 결핍인자의 혈중 내 농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출혈성 관절증이 자주 반복되어 관절의 변형이 오고, 수술 및 외상으로 인한 출혈시 심한 출혈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출혈성 관절증은 유전성 응고이상증에서 흔하고 초기에는 관절이 팽창되어 동통을 호소하며, 진행되면 연골하 또는 활액막의 혈관이 소진될 때까지 출혈이 지속되어 근육의 경력과 단축, 운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하출혈이나 근육 내 출혈로 피하혈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광범위한 피하혈종이 심부출혈로 인해 혈관이나 내장기관을 압박하는 위급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코피 등의 비강내 출혈이나 혈뇨가 자주 나타나고 소화성 궤양이나 위염이 있을 경우에는 소화기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과 치료 후의 과도 출혈도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다는 상염색체 유전에 의한 응고 이상증(혈우병 C)에서 흔히 나타나고, 중추 신경계의 출혈은 심한 이상이 아니면 비교적 드문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억압, 분노, 슬픔 등의 지나친 감정변화, 지나친 음식섭취, 무절제한 성생활, 불규칙한 일상 생활 등으로 인해 기가 울체되어 발생한 울혈과 간장, 비장, 심장의 선천적 허약이나 후천적 기능 저하로 인한 기혈허손, 간신음허, 중기부족, 비허손혈 등을 혈우병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혈시키는 약재와 함께 청열, 양혈, 자음, 강화, 익기, 섭혈시키는 약재를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혈우병은 유전적 소인의 근본적 치료보다는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해야 합니다. 출혈이 일어나면 무엇보다도 그 부위를 압박하여 지혈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처치이고, 관절 출혈이 있으면 관절에 냉찜질을 하고, 동통과 더불어 출혈이 심하면 관절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급성기가 지나면 운동을 시작하여 관절의 위축을 방지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에 따른 적절한 물리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한약으로는 관절 증상이 있을 경우 소풍활혈탕이나 대강할탕에 지혈, 행기, 진통시키는 지유(초흑), 형개(초흑), 유향, 몰약 등을 가미하고, 귀판, 별갑, 지유, 형개 등을 사용하여 청열, 양혈, 자음하는 처방을 합니다.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건강유지를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자극적인 음식 주의, 규칙적인 생활 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