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질
치 질
질문) 치질때문에 너무 불편합니다.
컴퓨터 일을 많이 하다보니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치질때문에 오래 앉아 일을 하기가 고통스럽습니다. 항문에서 가끔 피가 나고 치핵이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답변) 사무직 또는 자동차를 오래 운전하는 직장인들이 항문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를 못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통받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치질은 꼭 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을 하려면 입원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고통이 심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공통된 소망은 “지긋지긋한 치질을 수술 없이 완치할 수는 없을까”하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약물주입요법, 약물도포요법, 결찰요법 등으로 입원하지 않고도 단시일 내에 치질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치질이란 항문 주위의 혈관인 차정맥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확장되어 혈액순환장애와 울혈증상이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치질에는 열치, 외치, 내치, 탈항, 항문주위 농양, 치루 등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외치, 내치, 탈항이 빈번합니다.
▶ 외치핵 : 이것은 항문 안쪽으로 약 3cm정도의 치상선에 이른 항문관의 취벽에 나타나며, 외치핵 또는 숫치질이라고 합니다. 취벽 밑에 숨어 있는 하치정맥의 확자오가 혈전 때문에 생기는데, 속에는 피멍이 응고되어 있습니다. 만일 외치핵 속의 치정맥이 연속 파열되면 치핵은 밤톨보다 커지고 통증이 매우 심해집니다. 변비환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 습관적으로 배변시간이 긴 사람, 폭음이나 절식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 내치핵 : 이는 암치질 혹은 속치질이라고 하는 것으로 항문 안쪽 약 3cm의 치상선 위쪽으로 약 2cm의 직장 주점막에 발생합니다. 거울을 놓고 복압을 가하면 돌출된 내치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오랜 방치로 악화된 내치핵은 미란, 궤양, 천공으로 발전하여 크고 작은 출혈로 빈혈성 혼수상태가 오며 탈항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탈항 : 이는 외치핵이 심해져 항문관 전체가 탈출하거나, 내치핵이 심해져 내치핵 발생부위 전체가 탈출되는 것으로 복부나 항문에 힘만 줘도 탈항됩니다. 힘을 주면 점막상피가 압각되어 미란, 궤양, 천공이 발생하는데, 출혈이 심하면 빈혈로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보행과 행동에 불편을 주며, 환부에서 나온 분비물의 악취는 항문 주위를 오염시켜 습진과 피부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 치루 : 항문주위에 농(고름)이 만성저긍로 나오는 질환으로 항문관에서 시작된 농이 항문주위 피부를 뚫고 나와 지속저긍로 농이 나오는 치루관을 형성한 상태입니다.
▶ 항문주위농양 : 이것은 저절로 터지거나 절개에 의해 고름이 유출되며 누공이 형성되는 것으로 농의 배출은 지속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간헐적이며 누공이 폐쇄되어 치유된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증상의 치질에는 그간 오랜 임상경험으로 볼 때 약물요법이 주효합니다. 약물주입요법은 처방한 물약은 일반 관장약처럼 항문에 주입하여 즉시 배변작용이 일어나게 하는 동시에 치질 병소에 약이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약물이 주입되면 병소가 부풀어 커지면서 피멍울이 분해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사라지며 이상점막이 정상화되어 열상과 궤양면이 속히 치료됩니다. 따라서 진통과 지혈이 동시에 이뤄져 수술 없이 자가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내,외치 혼합성 악성탈항으로 전체 흡수가 되지 못하고 잔여치핵이 남은 환자의 경우에는 특별히 개발된 약물을 도포하면 치핵만 똑 떨어지는 거근요법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에서 말기 중증(1~4도 치핵)까지 완전근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약물도포와 결찰요법의 응용으로서 치핵부위가 고약처럼 변화되면서 10일 사이에 탈락, 제거되고 부작용이나 재발이 없는 한방 특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루의 경우에도 치루의 누관에 약물을 주입하여 병소와 누관을 녹여 제거하면 균이 사멸되어 완전 거근이 이뤄집니다.
[칼럼제공 : 박요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