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부어서 고민입니다.
Q)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평소에는 얼굴이 그리 붓는 편이 아니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얼굴이 붓습니다.
혹시 신장에 이상이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A) 몸이 붓는 것은 신체조직이 여분의 수분을 포함한 상태로 소변으로 배출시키지 못하는 비정상적 현상입니다. 이 경우 신장의 이상이 가장 먼저 의심되지만 심장병, 간경변, 갱년기장애 등 다양한 원인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종의 원인 질환을 정리하자면 크게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내분비의 이상, 림프부종, 여성부종, 약물인성 부종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신장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급만성사구체신염, 신증후군, 신부전증을 들 수 있으며 신장의 이상으로 인한 부종의 특징은 아침에 일어날 때 안검 부종이 있다가 저녁에는 하지에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심장질환에서는 대표적으로 심부전이 부종을 일으키게 되는데 특징적으로 정맥압이 가장 높은 부외 즉, 체위상 가장 낮은 곳에 먼저, 뚜렷하게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또 활동시에는 하지, 특히 발목에 심하며 누워있으면 등과 골반의 뒷부분이 붓게 됩니다.
간장질환에서는 간경변증에서 나타나는데 간이 알부민을 합성할 수 없어 혈관 내의 삼투압이 낮아져 조직으로 체액이 흘러나가므로 생기게 됩니다. 간장지로한에서의 부종은 주로 복수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내분비질환도 부종의 원인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피질기능의 이상을 들 수 있습니다.
부기가 있는 부분이 목 윗부분이면서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얼굴이나 목덜미, 어깨가 굵어지는데 특징적으로 얼굴이 달덩이같이 둥글게 부으면 쿠싱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생리와 관계된 부종으로서 월경 전 약1주일경부터 붓고, 월경이 시작되면 덜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월경 전 부종으로 건강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오장중 비, 폐, 신이 부종과 특히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비가 허하면 기가 진액으로 변하지 못하고 수가 되어 고입니다. 비가 허하면 수의 움직임을 억제하지 못하여 수가 정상적인 운행의 경로를 벗어나 조직에 스며들어 머물게 되므로 붓게 됩니다. 신은 인체의 수액대사를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남는 수액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신이 허한 경우 부종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방의 부종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살펴서 크게 보아 허와 실로 나누어서 치료하게 됩니다. 허한 경우는 환자의 몸이 차고 맥이 느리거나 무력하며 부종은 심하지 않으나 오래된 경우에 해당됩니다. 또 이 경우 소변은 색깔이 옅고 양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는 실비산이나 위령탕, 보중치습탕을 사용하며 비,폐, 신의 기운을 보출하여 간접적으로 이뇨호과 및 부종의 치료효과를 노리게 됩니다. 실한 경우는 허한 것과 반대로 생각하면 되는데 몸에서 열이 나거나 갈증을 느끼고 소변의 색깔은 질고 양이 많습니다. 맥은 기운이 있고 빠릅니다. 이 경우에는 팔정산이나 인삼패독산을 사용하게 되는데 팔정상은 특히 대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적합하며 인상패독산은 감기기운이 있으면서 열이 나는 등 질환의 급성기에 사용됩니다.
환자분께서 호소하신 내용을 근거해 볼 때, 평소에 없던 증상이 생겼으므로 일단 질병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겠습니다. 소변의 색깔이나 탁도가 변하거나 소변양이 변하면 신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녁 늦게(취침 전 2시간) 무엇을 먹고 계신 것은 아닌지, 수면시간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혹은 낮동안 지나치게 과로하지 않는지요? 이런 요인이 모두 얼굴을 붓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습관을 바꾸어 보시고 그래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때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칼럼제공: 박요셉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