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그 댈 위해선 못 할 게 없네
새해를 맞으면, 대입 준비의 중심축이 이제는 고교 시니어들로부터 주니어들에게로 이동한다. 그 과정이 순탄했던 아니든, 대부분의 12학년생들은 이미 거의 모든 대학에 원서 접수를 마쳤을 것이다. 물론 아직 우리 지역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와 Western Washington University등은 이달말까지도 원서를 받고, 어떤 대학들에는 5월1일 이후에도 지원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보통 1월 1일에서 15일 경이 마지막 정시 원서 마감일이다.
원서를 모두 접수했으면, 이제는 조신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수업에 열중하며 마지막 고교 시절의 소중함을 만끽하기 바란다.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을 받더라도, 혹시 고삼병(senioritis)에 걸려 12학년 수업에서 너무 안 좋은 점수를 받을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고삼병을 조금 설명하면, 고교 시니어인 학생이 대학에 원서 제출을 마치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할 의욕을 잃고 나태해지거나, 또는 12월 중순에 조기 전형에 지원했던 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고교생으로서 할 일을 다 한 것같고 다른 뚜렸한 목표가 없어져, 학교 공부나 수업에 자주 빠지거나 숙제를 무시하는 등 나태한 행태로 결국 학기말에 아주 낮은 성적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금 더 영악한 경우는 대학에 지원할 때까지는 12학년 2학기까지 도전적인 수준 높은 과목들을 수강한다고 원서에 적었다가, 대학에 합격한 뒤에는 마음이 바뀌어 2학기에 쉬운 과목으로 수강 변경을 해 느긋하게 고교 시절을 마감하려고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의 합격 통보 편지에 명기한, 이 합격은 “조건부 합격”이니 고교 졸업시까지 근면 성실한 학생으로 고교를 마감해야 한다는 내용의 숨은 뜻을 간파하지 못한 것이고, 그 결과는 합격 취소로 이어짐을 명심해야 한다. 본론으로 돌아가, 11학년 학생들은 이제부터 곧 다가올 입시 전쟁에 대한 학업 지식을 비축하고 과외 활동의 리스트를 점검하며 ‘새해에는 꼭 최선을 다 해야지’ 결심을 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지난 주의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주니어들이 대입 준비를 위해 열심을 다 할 때에, 마음 쓸 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학교 성적/시험 성적/과외 활동 경력 쌓기 등이다.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 이외에, 지원자가 고교 시절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가 시간을 짜내어 행한 과외활동의 내용과 질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 없다.
그 이유는, 경쟁이 심한 명문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 등 다른 조건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때, 과외 활동 등이 지원자의 차이를 만드는 더욱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별력을 지닌 중요성이 우리 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어떤 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며 가장 곤란해 하는 점이다. 성적은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지만, 과외 활동의 폭과 깊이는 객관적으로 비교하기에 분명치 않은 까닭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과외활동이 학생의 인격 형성에 미치는 중요성 때문이다. 필자의 자녀들이 레이크 사이드 고등 학교에 재학 중일 때, 당시 교장이었던 버니 노 선생님이 학부모 회의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자녀를 집에서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 한 학부모의 질문에, 이곳에 계신 분들은 많은 경우 사회에서 경제적이나 많은 다른 면에서 상당한 지위를 갖고 계실 겁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집이나 차, 비싼 의류나 가방 등에 마음을 빼았기도록 하기 보다는 주위의 다른 갖지 못한 삶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돕는 본보기를 보여 주시는 것이 댁의 자녀들이 존경받는 리더로 성장하는 일에 가장 큰 본보기일 것이라는 요지의 답변이었다.
필자의 희망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을 뽑을 때 커뮤니티 서비스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지도 모른다. 여하튼, 지난 칼럼을 이어가면, 사정관들이 지원자의 과외 활동 경력을 평가할 때, 보통 네가지 정도로 지원자들의 활동을 분류해 점수를 매기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과외 활동은 다음과 같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국제적인 또는 전미국 단위의 경연 대회 등에서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뽑힌 경우. 전미 수학 올림피아드 (USAMO)나 다른 분야의 올림피아드 대회 또는 인텔 과학 경시, 전국적인 운동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RSI와 같은 지극히 선별적이고 경쟁이 심한 여름 프로그램에 뽑히거나 아주 특수한 활동 단체를 창립해 우수한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을 한 경우라고 소개했다.
이 1단계의 과외활동을 성취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가요 중에서, 이장희가 부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노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인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 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라고 열창하는 허스키한 음색의 이장희를 배우라. 무슨 일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과외 활동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려면, 먼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passion)이 있어야 한다. 로보틱스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매주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꿈 속에서도 로버트의 어떤 점을 더 보강하고 어떤 부품이 최적인지를 팀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 종목에 대한 불타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은 지적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다음에는 그 일을 함에 있어 발생하는 어떤 고난과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인내(grit and perseverance)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가장 고단위의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마도 고교 전 학년의 헌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긴 시간 동안 시험이 활동과 겹치고, 몸이 아플 수도 있고, 남들처럼 가족 휴가에 동참할 수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노래처럼, “그댈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네”의 의지로 꾸준히 헌신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그 분야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갖는 새해 아침이 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