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꼬옥 안아 줄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자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들 녀석이 집에 와 며칠을 보냈다. 어느댁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자식이 뭔지 잘났던 못났던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추수감사절 날 터키를 굽지는 못했지만, 한국 음식으로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매년 땡스 기빙 주간과 성탄절에 동부에서 집에 돌아 오던 딸 아이가, 올 해는 결혼을 해 추수감사절은 남편 부모님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는 시애틀로 나눠 온다고 한다.

약간의 서운함이 있었지만, 아들 녀석이라도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좋았던지! 부모나 자녀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니 더 성숙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명절이었다.

이제 추수감사절을 맞아 고향집을 찾았던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처소/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아이들에게 뭐라도 좀 챙겨 주려는 마음에 또는 각종 광고의 유혹에 못 이겨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품들의 흔적은 다음달 크레딛 카드의 명세서로 돌아 올 것이다. 자녀나 손자 손녀들의 요긴한 필요를 사려 깊게 챙겨준 것들이라면, 뿌듯한 마음과 그들의 기뻐하는 얼굴이 더 큰 기억으로 훈훈하게 남겠지만, 그리 필요 없는 것들을 큰 폭의 할인율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구매했다면 그저 후회만이 가슴을 후벼 팔 것이다.

모든 투자를 투자 대비 수익 (ROI, return on investment)을 고려해 실행할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소비에는 그 결과를 미리 생각하는 것이 나중의 후회를 막는 지름길임에는 틀림없다. 인생사의 원인과 결과는 거의 예외없이 함께 따라 다니니 말이다. 이 투자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금전적인 투자도 있지만, 관계에의 투자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간에, 주위의 친구들에게 마음씀과 유형 무형의 투자를 하는 것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칠이다. 이러한 기름칠을 못하는 경우, 각종 관계의 사이에 모래가 끼고 꺼끌거려 결국에는 틀어져 버리고 멈춰 서는 경우가 많다.

인간 관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관계 중의 하나일 부부/남녀 사이의 관계를 망가뜨릴 말들에 대한 주의점들을 담은, “8 things you should never say to your partner, according to therapists”라는 뉴욕 타임즈의 글이 특히 연말연시에 우리가 주의해야할 대화에 관한 좋은 지침을 제공함이 생각나 여기 몇가지 소개한다. 이 내용은 부부 사이만이 아니라 다음 주쯤에 공개되는 조기 전형 합격자 발표를 전후해 자녀와 오갈 대화들을 위한 가이드 라인으로도 적용할 수 있기에 마음에 담아 실천하시기를 바란다 (밑 줄을 친 대화가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니 주의하실 일이다):

이 글에 의하면, 관계 속에서, 특히 부부나 연인 사이에, 주의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일반화’이다. 가령, “당신은 항상… (You always…)”이나 “당신은 한 번도… (You never…)”라는 말은 상대방의 노력하는 어떤 시도도 알아 주지 않고 도매금으로 깎아 내리는 거의 항상 과장된 표현일 경우가 많다. 과거에 한 잘못들을 불러 내 매도하는 것은 현재의 쟁점을 전혀 다른 이야기로 비화시키는 것이기에 지금 맞닥뜨린 일에 집중하는 것이 요령이다. 예를 들어, “너는 항상 그 모양이잖아”라기 보다는 “내가 화가 난 것은, 당신이 아이들이 게임하는 걸 그냥 두고 보기만 했기 때문이에요”라며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반대로, “당신은 항상 현명해”라고 말해 줄 여유가 있다면, 어떤 논쟁도 비켜가고 사태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비교’는 절대 금물이다. “당신도 누구만치만 해봐 (You should be more like —)”라는 말은 결코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옆 집 개똥이네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외식을 한데”라는 말은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이 꼭 같아야만 한다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이러한 말은 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깎아 내린다. 특히, 연인간에 “난 다른 관계에서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어 (This was never an issue in my other relationships)”라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끌어들이지 말고 현재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언어 폭력은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만 일어 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 상대방이 우리 아이들과 같은 보다 더 만만한 상대일 경우에는 더욱 심하고 더 지독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제 다음주로 다가올 조기 전형 결과 발표에서 기대하지 않은 성적을 받아 쥔 아이에게, ”그래, 넌 한 번도 날 기쁘게 해 준 일이 없어. 항상 게임만 하고 지냈으니 이런 결과가 당연하지 않아?” 또는 우리 교회 좐의 반만큼이라도 좀 해봐라”라고 야단을 치시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올바른 교양과 훈계를 주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러한 말들은 우리 아이의 삶 속에 거의 영구적으로 남아 자신감과 자존감을 낮추는 단초가 될 것이다.

자녀가 그리도 원하던 대학에서 불합격된 좌절의 소식에 낙담하는 불에 기름을 붓기 보다는, 자상하고 격려가 되는 웅원의 말이 절실하다. “당연히 실망은 되겠지만, 아직 정시가 남아 있으니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해 너에게 맞는 대학에 지원해 보거라. 미국에는 3천개가 넘은 대학이 있으니, 너에게 꼭 맞는 최고의 대학이 너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하시며, 꼭 껴안아 주시던지 어깨를 다독여라도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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