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추수 감사절이 올 해는 왜 늦는거여?

이 칼럼의 애독자들께서 이 신문을 펴 드시는 22일쯤에서 며칠이 지나면 추수감사절이 된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돌아 오고 오랜만의 가족 시간으로 행복한 마음들이 된다.

필자가 참석하는 교회에서 뵌 한 어르신이 조금은 찌푸린 안색으로 불러 세우신다. 이 가족 모임을 학수고대 하며 기다리시는 그 어르신께서 “왜 올 해는 이리 이 명절이 늦게 오는 거여?” 물으신다. 작년의 28일보다는 하루 빠르지만 올 해의 추수감사절이 상당히 늦은 11월27일이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 명절은 그 해 11월의 마지막 목요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날짜가 매년 달라진다.

그래서 11월 1일이 무슨 요일인지에 따라 22일부터 28일 사이에 감사절 날짜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11월1일이 목요일이면 네번째 목요일은 11월22일, 수요일이면 28일로 늦춰지는 식이다. 즉 11월1일의 요일이 한해마다 하루씩 밀리니 추수감사절도 22일과 28일 사이에서 5,6년의 주기로 바뀌는 패턴이 반복된다. 그래서 지난 2019년에 11월 28일 날 이 명절을 늦게 지킨 이래로 지난 몇 년간은 22-26일에 추수감사절을 비교적 일찍 지킨 바 있고 올 해는 역순으로 하루가 빨라진 27일이긴 하지만 가족의 재회를 고대하시는 어르신들께 올 해도 이 명절이 늦게 오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 말씀 드렸다.

이 어르신, 다시 물으신다, “아니 이 날이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날인 것은 알겠는데, 이 날이 성경에 정해진 날인가?” “구약 성서에서 기념하던 비슷한 절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약 시대부터는 그런 절기들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 그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께 한 번 여쭤 보시지요.”하며 얼버무렸다.

필자가 꽤 이런 저런 잡지식을 좀 안다고 생각하시는 투로, 또 물으신다, “그럼 한국에서 추수감사절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어찌 다른 거여?” 아는 대로 말씀드린다며 간단히 설명드린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원주민들과 첫 수확을 감사드린 추수 축제가 기원인데, 시간이 지나며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11월26일을 정해 지켰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퍼슨 대통령 때 영국의 관습이라 폐지했지요. 그 후 링컨 대통령 때인 1863년, 당시 한창이던 남북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북군의 승리를 위한 애국심의 고취 등을 목적으로 11월26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 1931년에 의회의 결의안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선포로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국경일로 정해 선포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흠” 조금 목을 가다듬으며 쉬는데, 이 어르신 쉴 틈을 안 주시고 가혹하게 다그치신다. “아니 그럼 한국은?” “네, 한국에서는 요즘 대부분의 개신 교회에서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의 명절을 지키는 것은 아마도 미국 선교사님들의 영향으로 전해져 옵니다. 여러 변화를 거쳐 미국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날로 알려진 11월 셋째주 수요일로 정해 지키는 등의 개정을 겪습니다. 현재는 교회의 사정에 따라 10월이나 11월 중의 한 날을 개 교회의 목회 일정에 따라 지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마지막으로, 이 어르신, “그래 올 해 추수감사절에는 뭘 할거여?” 다정하게 물으신다. “뭐,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저희가 미국에 온 첫 추수감사절에 아내의 박사과정 지도교수께서 저희를 댁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해 주셨어요. 이제는 저희도 좀 베풀어야 할 나이인데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어르신께서도 함께 동의하며 대화를 마쳤다.

이러한 변화와 베품의 정신은 오늘 미국의 대학 입학 분야에서도 볼 수 있다. 이제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Black Friday sale이 다가오고, 곧 UC 대학들의 입학원서 마감일이 사정 없이 다가 온다. 하지만, 거의 항상 11월30일이 마감이어 왔는데, 올 해는 12월1일로 기간을 연장했다. 그것은 아마도 27일 늦게 온 추수감사절의 휴식을 지나고 바로 원서를 제출하도록 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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