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 주위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

필자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월요일 아침, 잠에서 깨자 마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잠에서 먼저 깬 아내가 습관처럼 이메일을 확인하다 말고, 상당히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묻는다. “(아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소인) ISB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어. 누구인지 상상이 가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어, 당신 보스인 닥터 후드인가?” 더 이상의 문답으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먼저 답을 준다. “메리가 상을 받는데.” “누구, 당신과 같은 랩에서 일하는 메리 브런코 말이야?” 바로, 옆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인 메리가 면역학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생리 의학상의 수상자로 발표되어 연구소내의 이메일로 축하 인사가 오가는 등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어제 밤 메리너스가 타이거즈를 물리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20여년 만의 플레이 오프 홈 경기에서 승리한 흥분감의 여파가 아직도 숙취처럼 남아 있는데, 겹 경사가 난 것이다. 작년 이 맘 때가 생각난다. 아들 녀석의 논문 어드바이저인 유덥의 데이빗 베이커 교수가 노벨 화학상을 받아 시애틀 전체가 떠들썩 했던 때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이어 한강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한인들을 자긍심을 높였고 말이다. 이제 노벨상처럼 어마무시한 상을 받는 사람들이 바다 건너 먼 곳의 아무 상관없는 아무개가 아니라,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되어 가는 세상이다. 우리 자녀들이 언젠가는 이런 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샘 솟는 아침이다.

이러한 희망의 시발점은 일단 우리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 원서를 넣고 합격이 되어야 하고 원하는 전공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마침 2주 후면 미국 대학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이 다가 온다. 미국 대학의 입시에서 조기 전형을 채택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다. 조기 전형 제도 중에서 가장 많은 대학들이 채택해 쓰고 있는 방식이 Early Decision (흔히 줄여서 ED)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이 것을 사용하는 대학에 조기 전형 원서를 제출하면, 다른 학교에는 이 방식으로 조기로 원서를 넣지 못한다는 것과, 이 대학에 합격할 경우, 꼭 등록을 해야 한다는 강제 (binding) 조항이 적용된다는 점이니 선택 전에 고려할 사항이다.

지난 주에 소개한 것처럼, 많은 수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이 ED 조기 전형 방식을 선호함에 반해 공립 대학들은 코네티컷 주립 대학을 비롯한 손에 꼽을 정도의 학교들을 제외하고는 미시간 대학을 빼고는 거의 예외 없이 얼리 디시전과 구별되는 다른 조기 전형 방식인 Early Action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합격할 경우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없다. 그러니, 일단 합격이 되어도 다른 대학들에 지원한 결과를 보고,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경우, 재정 보조 등의 조건을 비교해 본 뒤에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지원자 우선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대부분의 사립 대학들은 이 제도를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당연히, 널리 통용되는 대학 랭킹인 US News & World Report의 순위에서 상위 20위권에 드는 학교들이 사용하는 경우를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다. 즉, 시카고 대학 (이 대학 마저도 몇 년부터는 ED와 EA를 같이 사용함),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Cal Tech, 몇 년 전부터 REA로 전환)과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 정도가 이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특기할 사항은 3년 전부터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가 장학금 지원자들을 위해 이 제도를 채택했다.

우리 워싱턴 주내 대학들의 조기 전형을 살펴 보면, 사립 대학들만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시애틀의 Seattle Pacific University는 얼리 액션 방식을 사용하는데, 우리 지역의 학교 중에서는 가장 일찍 11월 1일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그 이외에는 Seattle University, 스포케인의 Gonzaga University와 Whitworth University 등이 11월 15일이 마감인 EA를, 동부 워싱턴의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왈라왈라의 Whitman College가 ED방식의 전형을 운용한다.

이에 반해, 유덥은 11월 15일에 주립 대학으로서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정시 신입생 지원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데, 유덥은 지난 몇 년 동안 마감일을 1월15일에서 11월 15일로 점진적으로 두 달이나 앞당긴 바 있다. 이러한 연고로 많은 우리 한인 동포 학부모님들께서, “유덥은 얼리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바꾼게 맞지요?”라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물어 오시는 것이다. 물론 아니다. 정시 전형의 마감일이 빨라진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다른 공립 대학들의 경우는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이 1월 31일 주변으로 정해져 있는데, 웨스턴 워싱턴 대학과 우리가 ‘와쥬’라고 부르는 풀만의 워싱턴 주립 대학이 정시 모집 마감일을 이 날로 정해 놓았다. 하지만, 이 대학들은 롤링 어드미션 (원서를 내면 마감일이 지나지 않아도 합격 여부를 결정해 바로 바로 통보해 주는 제도)를 사용한다.

다른 소수의 주립 대학들 역시 이러한 얼리 액션 제도를 사용하는데, 각 주를 대표하는 최고 (Flagship)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채플힐 캠퍼스가 10월15일로 가장 빠른 마감일을 요구하며, 버지니아 대학, 퍼듀, 일리노이 주립 대학의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등이 11월 1일을 마감일로 정해 이 제도를 운용하는데, 뛰어난 학생들을 사립 대학들이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벨뷰 EWAY학원 | 원장 민명기 |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