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재정 보조 (FAFSA) 사이트가 열렸다
이 칼럼의 애독자께서 장을 보러 오신 한인 마켓에서 이 신문을 집어 드는 주말은 벌써 10월의 첫 주말이다. 일년의 4분의 3일 지나고 시애틀은 우기에 접어 든 시점이다. 하지만 올 해는 주중 내내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예년과 달리 이 지역에는 활기가 날개를 편다.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 오프에 나선 우리 동네 야구팀 매리너스의 경기가 토요일에 시작되어 타운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는 주말일 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에는 아직 상대방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인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인지 결정이 안된 상태이다). 이 뜨거운 열기는 대학 지원을 코앞에 둔 고등 학교 시니어들에게는 진정한 팬심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에너지라기 보다는 많은 부담이 가미된 하지만 꼭 지나가야만 하는 터널의 중간을 지나는 긴장감과에서 뿜어 나오는 진땀을 동반하는 것인 듯하다.
고등 학교 시니어들과 부모님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성적과 과외 활동 등에 기반한 대학에 원서를 작성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학비 문제와 동반된 재정 보조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목요일인 9월25일에 연방 재정 보조 무료 신청 플랫폼인 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가 계획된 10월1일보다 며칠 일찍 열렸다.
이것과 주로 사립 대학의 재정 보조 지원을 위한 CSS Profile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요즘 거의 십만불을 오르내리는 사립 대학 등록금을 사비로 충당하는 것은 아무리 시애틀에 사는 분들의 연봉이 높다 하더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스틱커 프라이스대로 학비를 모두 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대학들의 재정 보조 정책을 살펴 보면, 가정의 재정 상태에 따라 조금 걱정을 덜해도 되는 소식들을 볼 수 있다. 조지아의 명문 사립인 에모리 대학과 노스 캐롤라이나의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은 20만불까지의 가계 소득을 신고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고 발표했다.
물론 사립대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약 6만불) 이외에도 기숙사비나 식비를 포함하는 다른 비용도 적지 않지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니 한층 마음이 놓이지 않은가?
보스턴의 터프스 대학과 마운트 할리학크도 가계 소득의 상한선은 훨씬 낮지만 동일한 등록금 전액 면제 정책을 발표했다. 미네소타의 맥칼리스터 대학, 매사추세츠의 라셀 대학, 메인의 세인트 조셉 대학 등은 그보다 더 낮은 10만불 가계 소득 가정의 자녀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
이러한 대학들 전에도 최근 들어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할인/면제 재정 보조를 사용해 왔다. 지난 4월에 오레곤의 리드 칼리지도 10만불 가정에 동일한 보조 프로그램을 시작했는가 하면, 3월에는 하버드가 가계 소득 20만불의 가정 자녀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그 전해 11월에 동일한 정책을 시작한 MIT와 보조를 맞춘 바 있다.
이러한 양질의 재정 보조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으니, 지원 대학 리스트를 정할 때, 고려해 결정할 일이다. 이 일은 지금하기에는 조금은 늦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이 재정 보조가 없이는 사립대에 지원할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일단 조기 전형으로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재정 보조가 좋은 대학을 골라 보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대학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일인 11월1일이 손에 잡힐 만큼 가까이 와 있는 시점이다. 이것은 조기 전형 발표일인 12월 중순, 정시 원서 마감일인 1월초,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는 3월1일, 합격자가 지원 대학을 정해 통보하는 날인 5월1일과 함께 잊으면 안 되는 날이다. 결혼 기념일을 깜빡하면 마음과 손이 닳도록 진심으로 빌어 아내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원서 마감일은 놓치면, 무슨 수를 써도 그 해 그 대학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 확실하게 결정되니 잊지 말고 기억해야 된다.
그 시기가 지나면,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고교생이라면 거의가 마음을 두고 있는 유덥의 원서 마감이 다가 오는데, 바로 이주 후 수요일인 11월 15일이다. 같은 날 미국 내의 잘 알려진 소규모 리버럴 아츠 대학들의 조기 전형 마감도 있는데, 대표적인 대학 몇만 뽑아 보더라도 윌리암스, 포모나와 스와스모어 칼리지가 11월 15일에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다른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대학들은 11월초에 원서 접수를 마감했고, 한 달 보름이 지난 뒤인 12월 중순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물론 이 대학들 중의 일부인 포모나 대학 등은 1월초에 2차 조기 전형 (Early Decision 2)으로도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대부분은 1월 초까지가 원서 마감인 정시 모집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정시 합격자 발표는 3월 중순에서 4월초까지 진행된다.
미국 대학의 입시에서 조기 전형을 채택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다. 조기 전형 제도 중에서 가장 많은 대학들이 채택해 쓰고 있는 방식이 Early Decision (흔히 줄여서 ED)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이 것을 사용하는 대학에 조기 전형 원서를 제출하면, 다른 학교에는 이 방식으로 조기로 원서를 넣지 못한다는 것과, 이 대학에 합격할 경우, 꼭 등록을 해야 한다는 강제 (binding) 조항이 적용된다는 점이니 선택 전에 고려할 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