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다’ 형들처럼 최선을 다 해 에세이를 쓰자

지난 일요일 뉴욕 타임즈는 우리 한인들 뿐만 아니라 신체적 결함으로 힘들어 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만한 기사를 게재했다. 요즘은 K 팝이나 한국의 독특한 문화 등에 대한 기사가 미국의 유명 미디어에 실려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터라 그리 눈이 번쩍 뜨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K 팝에 관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독특한 내용인지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기사에 의하면, 작년에 데뷔한 한국의 보이 밴드 중에 ‘큰 바다/대양 (Big Ocean)’라는 그룹이 있다. 다른 그룹처럼 노래와 랩, 춤으로 팬들을 열광으로 몰아 가지만, 이 그룹만의 독특함이 있다. 이 세명의 멤버는 모두 귀가 들리지 않거나 거의 듣기가 힘든 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노래와 춤에 한국 수화를 결합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이 이러한 경지에 오르게 한 노력과 고통을 필자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아메리칸 사인 랭귀지로 된 곡도 발표하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작년 9월에는 빌보드에서 ‘이달의 루키’로 선정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서른살 이하의 30인의 아시안 연예와 스포츠 종사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에 잘 알려진 보이 그룹으로 성장해 자신과 같은 귀가 안들리는 사람들과 신체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는 이들을 응원한다.

애독자 여러분이 한인 마켓에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7월 중순이 지나고, 곧 8월 1일이 되면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가 열린다. 이 소식을 초두에서 환기시키는 것을 읽으시며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초초해 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조기 전형 마감일 까지는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통 원서 (Common app) 플랫폼에 들어가 이들 원서에서 물어 보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에세이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마칠 수 있는 분량이다. 가족이나 본인의 신상에 관한 질문들과 출신 학교, 성적 등 비교적 즉답할 수 있는 사항들이 대부분이다. 이와는 달리, 각 대학의 원서들에서 가장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단연 대입 에세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에세이가 문제인 것이다.

공통 원서의 경우, 필수로 요구하는 250-650 단어 정도의 에세이와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 에세이 (약 150-300 단어 내외) 두, 세편, 많게는 다섯편 이상을 추가로 써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은 고교 주니어인 11학년 때 수강하는 AP Language and Composition 클래스에서 미리 연습을 시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 원서에 필요한 에세이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후자의 경우가 자신이라면 오늘 당장 에세이 쓰기에 들어 가는 것이 좋다. 과연 대입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할까?

글쓰기라는 힘든 일을 생각하노라면 독자들께서도 잘 아시는 재미 동포 이민진이라는 작가가 떠오른다. 예일 대학 재학 중에 처음으로 구상한 “파친코 (Pachinko)”를 지난 2017년에 출판했는데, 완성에 무려 30년이 걸렸다고 하니 한 문장이라도 고치고 또 고치는 스타일이다.

몇 년전 한 한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것처럼, “아버지가 붙여준 별명이 거북이다. 늘 느리고 먼 길로 돌아 간다.” 이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가 “삶이 싫기 때문이다. 나는 54세 착한 ‘아줌마’지만 혼돈과 불공평으로 얼룩진 세상을 못 참겠다. 그래서 내가 유일하게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인 글로 불의에 맞서기로 결심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정도의 단호함은 아니더라도, 대입 에세이를 쓰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가짐이 그저 대충이 아닌 자신에 대해 좋은 글을 쓰려는 이유 있는 결심은 있어야 하리라. 물론 이러한 결심에 걸맞도록, 대입 에세이를 쓰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고치고 또 고쳐 적어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에세이를 완성하기를 바란다.

특히 근래에 SAT/ACT와 같은 표준 시험이 필수로 복귀하는 경향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선택 사항으로 사용하는 학교들에서는  시험의 중요성이 예전만 못하고, 지난 해부터는 인종을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지 못하게 되며, 대입 에세이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최선을 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 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 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때마다 소개하는데, 올 해도 시기적절하다 여겨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 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한 시리즈를 다음주에 시작한다. ‘빅 오션’처럼 주어진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면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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