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세번의 성공, 3일만의 부활

요즘 대학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뒤숭숭하고 위기감 마저 느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 서며 이미 예정되어 있던 각종 정부 지원이 끊기거나 중단을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의 90억 달러를 필두로 코넬 10억달러, 노스웨스턴의 7억9천만 달러 등이 위협 받고 있다. 통상 권력에 대항하여 자기 목소리를 내는 상아탑 길들이기에 나선 형국이다. 학생들도 이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유학생들에게는 정부가 어떤 구실이라도 만들어 언제 비자를 취소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여기에 더해, 웰슬리 칼리지의 경제학과 교수인 필립 르빈에 의하면, 명문 사립 대학들 중의 많은 수가 삼중의 재정난(triple whammy)을 격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부금이 많고, 의학이나 공학 분야의 그랜트를 많이 받아 온 대학들에게 이 삼중고가 적용된다. 새 행정부가 보통 세금이 면제되던 기부금에 높은 세금을 매기고, 의학, 질병 분야의 자금줄 노릇을 해 온 정부 기관인 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와 공학 분야 등에 많은 그랜트를 제공해 온 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가 제공하기로 된 기금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하버드로 기부금(현재 530억 달러가량)에 대한 세금으로 5억달러 상당, NIH와 NSF의 기금이 각각 6800만 달러와 3200만 달러 등의 삭감으로 총 6억6천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과학 연구에 활발한 우리 지역의 유덥도 기부금은 비교적 적기에 (46억 달러) 이에 대한 세금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NIH와 NSF 기금에 각각 9300만달러와 7800백만 달러의 감소가 생겨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러한 삼중고와는 달리 삼중의 성공이 며칠 전 지면을 장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젊은 나이에 아메리칸 드림 3개를 달성한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말이 그의 성취를 요약해 준다. 어린 시절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 18살 때 술에 취한 아버지가 집에서 경찰과의 대치 중 총에 맞아 숨진 어두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들 속에서 최선을 다 해, 마침내 존경받는 고졸 해군 네이비 실의 리더요, 전역 후 샌디에고 대학을 거쳐 입학한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사요, 1천600대 1의 경쟁을 뚫은 우주 비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는 3과 연관된 가장 행복한 소식은 이번 주 일요일에 맞는 부활절과 관계된다. 애독자들께서 이 신문을 펼쳐 보시는 주말의 일요일은 크리스천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념일인 부활절(Easter)이다. 부활절은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에게는 예쁘게 색색으로 장식한 달걀과 토끼 모양의 초컬릿을 바구니에 담아 나누며 어린 자녀들을 즐겁게 해 주시는 날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이 인간들의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인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신 뒤, 3일만에 다시 살아 나게 하신 부활의 날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며칠 전 일요일에, 이전에는 변두리를 주무대로 활동하시던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 가셨다. 그 때 이 천년 전 유대 땅의 백성들은 이미 예수님이 보리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오 천명 이상을 먹이셨고, 삼 십 팔 년간 중풍으로 고생하던 자를 말씀 한 마디로 고쳤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도 살리신 기적의 소식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 군중들은 이 분이 그들의 모든 세상적 욕망을 채워주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케하며,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줄 메시아로 확신했었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니 예루살렘에 개선 장군의 상징인 흰 말이 아닌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예수일지라도 “호산나”(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 “호산나”를 외치며, 그들 최고의 예우로 자신들의 겉옷을 펼쳐 가시는 길 위에 깔고, 종려 나무 가지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던 것이다.

하지만, 단 며칠이 지난 그 주 금요일에 당시의 종교, 정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신성 모독을 범한 거짓 선지자로 매도하여 십자가에 달아 죽이라고 백성을 선동하고, 군중들은 며칠 전의 함성이 허공에 아직도 메아리치고 있음에도 다시 외친다: 그를 죽여라. 십자가에 매달아라 (당시의 십자가 형벌은 가장 파렴치하고 악독한 죄인을 매다는 사형 도구였다). 당시 법 집행자였던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채찍으로 치고, 창으로 찌르며 마침내 십자가 위에 달아 죽였다. 성경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8백여년 전에 이렇게 예언했다. 요약해 인용하면, “그가 찔리고 상함은 우리의 허물과 죄악 때문이요. 그가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받았다 (이사야 53:5).”그리고 그 후 수 많은 예술가들은 이것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왔다.

그렇다. 기독교의 교리에 의하면,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는 죄 사함과 평화를 얻었다. 그 당시의 율법으로는 어떤 사람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는 대신 죽어 주는 제물이 필요했는데 예수님이 그 역할을 기꺼이 하신 것이다. 그 고마움을 상기하며, 예수님이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 나신 그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부활절인 것이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면 기독교인들이 4월의 언저리에 부활절을 기념하며 “He is risen (예수가 죽음에서 살아 나셨다)”라고 감격스럽게 외칠 때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좀 기분이 삼삼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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